'묻지마' 특별치안 선포했더니 무기 탈취해 '내전' 하자는 디시인사이드

2023-08-05 14:41

add remove print link

지난 4일 특별치안 활동 선포한 경찰
디시인사이드, 반발하며 내전 언급

'묻지마' 흉기난동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특별치안 활동을 선포한 경찰에 '디시인사이드' 유저들이 내전까지 언급하며 반발에 나섰다.

강남 도심 한복판에 등장한 경찰특공대와 전술장갑차 / 뉴스1
강남 도심 한복판에 등장한 경찰특공대와 전술장갑차 / 뉴스1

지난 4일 윤희근 경찰청장은 "국민 불이 해소될 때까지 흉악범죄에 대응하기 위한 특별치안 활동을 선포한다"라며 최근 일어난 흉기난동 범죄 대응과 관련해 물리력을 적극 동원하고 흉기 소지 의심자를 대상으로 선별적 검문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흉기 난동 예고 글을 비롯한 가짜뉴스에 대해 "예외 없이 강력 처벌할 것"이라며 "모든 수사역량을 집중해 게시자를 신속히 검거하겠다"라고 말했다. 실제 흉기 난동 예고 글을 올린 이들을 체포하며 성과를 보이기도 했다.

이후 경찰은 살인 예고 글이 올라온 성남 오리역을 필두로 서울 강남역, 부산 서면역, 세종 정부종합청사, 전북 부안 잼버리 행사장, 김해 신세계 백화점, 제주공항 등지에 '전술 장갑차'가 배치됐다.

이를 본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의 한 유저는 "2년을 징병으로 끌려 갔다오니 돌아오는 건 장갑차와 총알"이라며 "정부가 내전을 하자고 발악을 한다. 누구는 장갑차 안 타봤고 총 쏠 줄 모르고 자주포 안 싸봤겠냐"라고 분노했다.

특별치안 활동에 반발하는 디시인사이드 유저들 /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특별치안 활동에 반발하는 디시인사이드 유저들 /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또 다른 유저도 "무기를 탈취해 내전을 해야 한다"라며 극단적인 발언까지 했다. 그러나 대부분 유저들도 이런 의견에 동의하며 반박하지 않았다.

한편 최근 디시인사이드에는 연달아 무차별 살인 예고 글이 올라와 논란이 일었다. 이는 디시인사이드는 실명 인증이 필요한 회원 가입 없이 글과 댓글을 작성할 수 있어 강력한 익명성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또한 이런 글을 올리는 이들은 대부분 VPN 등을 이용해 자신의 IP 주소를 감추고 있다.

결국 디시인사이드 측은 자정 작용이 되지 않자 일부 갤러리(게시판)에서 IP 주소를 우회하는 방식을 차단시켰다.

home 이설희 기자 story@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