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구역서 흉기 든 30대 검거…다른 손에는 '이것' 있었다

2023-08-07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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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무요원이 발견해 신고
특수협박 혐의로 경찰 조사 중

동대구역 광장에서 흉기를 꺼내려다 떨어뜨린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동대구역에 나타난 경찰들 / 뉴스1
동대구역에 나타난 경찰들 / 뉴스1

대구동부경찰서에 따르면 7일 오후 3시 54분쯤 “역 광장에서 칼을 든 사람이 있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다. 철도특별사법경찰대는 즉시 출동해 용의자인 30대 A씨를 붙잡아 경찰에 넘겼다.

A씨를 발견하고 신고한 사람은 동대구역에서 근무 중인 사회복무요원 B씨다. B씨는 A씨가 가방에서 흉기 1점을 떨어뜨린 것을 목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가 흉기를 떨어뜨린 곳은 역사로, 행인이 많지 않은 장소였다고 한다.

이 남성은 공익근무요원에게 양손에 칼과 메모를 각각 들어보이며 위협을 가하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의 가방에는 또 다른 흉기 1점이 더 있었고, 아직 내용이 확인되지 않은 메모도 있었다.

괴한 관련 사진 / Joeprachatree-shutterstock.com
괴한 관련 사진 / Joeprachatree-shutterstock.com

신고자 B씨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여서 "A씨의 눈빛이 굉장히 불안해 보여서 지켜보고 있었는데 가방에서 뭔 가를 꺼내려다 흉기와 메모를 떨어뜨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A씨가 떨어뜨린 칼과 메모를 주워 나를 향해 보여줬는데, 메모 내용은 살인을 예고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에게 특수협박 혐의를 적용하는 한편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조사 중이다

최근 대구에서 공항과 야구장에서 흉기 난동을 벌이겠다는 글이 잇따라 올라와 경찰이 대응에 나섰다.

7일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11시 16분께 한 온라인 사이트에 '대구공항 폭탄 테러'를 예고하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 글에는 '폭탄 설치를 마쳤고 9일 오후 차로 밀고 들어가서 흉기를 휘두르겠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구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관련 글 삭제를 요청한 데 이어 게시자를 추적하고 있다. 또 경찰은 대구공항에 경찰특공대 폭발물처리팀(EDO)을 배치하고 대구공항 폭발물처리팀과 함께 수색을 실시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으며 현장에 장갑차, 기동대 등도 배치했다.

앞서 지난 5일 KBO 애플리케이션 '삼성-LG 경기 응원하기' 코너에는 '오늘 대구 야구장에서 수 십 명 칼로 찔러 죽일 거다. 각오해라'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에 경찰은 형사와 기동대 등을 야구장에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으나 다행히 우려했던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대구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글 작성자를 추적한 결과, 외국 IP주소에서 작성된 사실을 확인했으며 계속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home 이범희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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