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영웅' 손기정, 1937년 신체검사 기록이 처음으로 발견됐다

2023-08-09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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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6년 베를린올림픽서 금메달 딴 손기정
올림픽 1년 후 기록된 신체검사 기록

손기정이 1937년 세브란스병원에서 신체 정밀종합검진을 받은 기록이 담긴 논문이 최초로 발견됐다.

손기정 / 이하 '손기정 평화 마라톤 대회' 공식 홈페이지
손기정 / 이하 '손기정 평화 마라톤 대회' 공식 홈페이지

조선일보는 9일 "연세대 의과대학 동은의학박물관 정용서 학예실장이 밝힌 바에 따르면 이 논문은 조선의사협회가 발행한 '조선의보' 1937년 10월호에 실린 것이고, 사진은 1937년 5월 손기정이 검진받을 때 찍었던 것으로 추청된다"며 당시 손기정의 신체검사 기록이 담긴 논문과 사진을 공개했다.

해당 논문에 따르면 손기정은 당시 24살로 키 165cm, 몸무게 59kg, 가슴둘레 90.6, 배둘레 70.5cm였다. 혈핵형은 B형, 안정 시 맥박은 63, 6리(약 2.4km) 달리기 후 맥박은 84, 올림픽 당시에는 57로 기록됐다. 해당 논문은 손기정의 맥박이 '희맥'이지만 운동선수에게서 볼 수 있는 현상으로 진단했다.

폐활량은 보통 3900cc 정도로 당시 유럽 성인 평균 3700cc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장은 왼쪽으로 확대돼 있고 폐는 좌우에 '산재성의 석회침착'이 있다는 소견이 적혀있다.

매체는 "손기정의 신체검사 관련 논문은 올림픽 우승 후 그의 신체적 특성을 최초로, 그리고 정밀하게 검사하고 그 결과를 종했다는 점에서 큰 뜻을 갖는다"고 분석했다.

손기정
손기정

손기정은 1936년 8월 9일 제11회 베를린올림픽에서 마라톤 금메달을 딴 한국인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다. 당시 올림픽에서 신기록인 2시간 29분 19.2초로 우승했다.

당시 그는 1위로 단상에 올랐지만 가슴에 단 일장기로 인해 고개를 떨궜고 그해 국가대표에서 은퇴했다. 이후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후배 양성을 위해 힘썼다.

home 오영준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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