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류에 휩쓸린 여성 구하려다, 경찰 2명이 함께 떠내려갔다…
2023-08-10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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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에서 오늘(10일) 발생한 일
약 100m 함께 떠내려갔다가 겨우 구조
제6호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폭우가 내린 경남 창원에서 한 60대 여성이 급류에 휩쓸려 갔다.
이를 비상근무 중이던 경찰이 발견해 구조에 성공했다.

10일 뉴스1에 따르면 이날 경남경찰청은 "오전 9시 3분쯤 창원시 성산구 대방동 대암고 삼거리에서 60대 여성 A씨가 횡단보도를 건너다 중심을 잃고 넘어졌다"고 밝혔다.
매체는 "당시 도로에는 폭우로 물이 차올라 무릎 높이의 급류가 흐르고 있던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엄청난 급류에 A씨도 금세 휩쓸렸다. 이를 인근에서 차량통제와 침수 대비 근무를 하던 경남경찰청 2기동대 소속 박준희 경위와 홍준성 경장이 발견했다.
두 사람은 즉시 달려가 A씨를 붙잡았으나 급류가 워낙 빠른 탓에 A씨와 함께 떠내려갔다.
이들은 약 100m가량을 떠내려갔고 물살이 약해진 곳에서 멈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박 경위와 홍 경장은 곧바로 A씨를 구조하고 119구급대에 신고했다.
A씨는 이 사고로 인해 옷이 찢어지고 등과 다리에 찰과상을 입었으나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라 귀가했다.
또 A씨를 구조하다 손가락에 열상을 입은 박 경위도 병원에서 치료받았다.
이후 홍 경장은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비가 많이 올 때는 물이 모이는 장소에는 접근하지 말고 급하더라도 돌아가라"며 당부의 말을 전했다.

한편 같은 날 카눈이 한반도를 통과하면서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와 강풍 피해 사례가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네이버 날씨 '우리 지역 태풍 상황 제보' 페이지에는 이날 오후 2시 20분 기준 약 3만 3000건의 제보가 올라왔다.
창원 역시 도로 침수, 범람 피해 제보가 많았다. 창원에는 한때 시간당 60mm에 가까운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도로 곳곳이 물에 잠겼다.
창원시에 따르면 오전 8시 5분쯤 창원시 의창구 대원동의 한 아파트 인근 도로에서 정차해 있던 한 시내버스 밑바닥으로 맨홀 뚜껑이 뚫고 올라오기도 했다.
다행히 버스 중앙 부분을 뚫고 올라와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