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파행' 전북도, 대회 시작 전에 포상 잔치… 화장실 담당 공무원도 포함
2023-08-16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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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버리' 포상 논란 불거진 전북도
대회 시작 전에 담당 공무원 등 포상
준비 미흡, 위생 문제 등 각종 논란으로 국제적 망신을 당한 전라북도가 행사 전 자아도취에 빠졌던 것으로 확인됐다.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가 시작도 하기 전에 포상 잔치를 벌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야영장 조성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은 여럿이 일찌감치 포상을 받았다.

세계일보는 16일 단독 보도를 통해 전북도가 잼버리 야영장 내 시설 조성에 이바지했다는 명목으로 군산시청, 부안군청 소속 공무원 총 4명과 민간인 2명에게 지난해 포상했다고 전했다.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실이 전북도로부터 제출받은 포상자 명단 자료에 따르면 포상은 대회 7개월 전 진작에 이뤄졌다.
군산시 소속 공무원 1명, 부안군 소속 공무원 1명 등 총 2명은 잼버리 대회 분뇨 처리(화장실) 기반 조성에 기여했다는 명목으로 포상을 받았는데, 포상 심의 자료 내 공적 내용에 따르면 이들이 포상받은 이유는 "잼버리 기반 시설인 분뇨 처리 관련 기반 조성에 기여"하고, "성공적인 새만금 세계 잼버리 대회를 위한 분뇨 수집·운반 처리 방안 등을 강구해 원활한 행사 추진을 위해 노력"했기 때문이다.
또 다른 부안군 소속 공무원 2명은 "성공적인 잼버리를 위해 탐방로·경관 쉼터·홍보시설물 등 잼버리 관련 기반 시설을 조성"하고, "잼버리 영외활동장 진입도로 재포장 사업, 도로표지판 정비 등 잼버리 관련 기반 시설 조성에 기여"해 포상을 받았다.

그러나 실제 대회 기간 중 영지 내 화장실 위생 문제가 불거지고, 대원들의 불만이 쏟아진 점에 비추어 볼 때 이 포상이 적절했느냐를 두곤 의문이 나올 수 밖에 없다.
또 포상 공무원 중 한 명은 기간 내 완공에 실패한 '글로벌 청소년 리더센터' 조성 업무 담당자로 알려져 눈총을 받고 있다.
해당 센터는 당초 잼버리 대회 메인 시설이 될 예정이었으나, 준공 전 사용 허가만 겨우 받아 병원·운영 본부로 쓰였다.
공무원과 함께 포상받은 민간인 2명은 모두 시설 공사를 맡은 업체 관계자였다.
이 중 1명은 '늦장 완공' 논란이 불거진 글로벌 청소년 리더센터 건물의 기본·실시설계 용역과 공사 감독 등 계약 3건(계약금 총 27억 원)을 수행한 용역업체 관계자였고, 나머지 1명은 잼버리 기반 시설 설치 공사 등 계약 2건(계약금 총 108억 원)을 수행한 업체 관계자였다.
전북도는 이 두 사람을 두고 "용역업무 수행 시 안전 사고 방지 노력 및 종합적으로 건축물 부실시공 방지 노력을 했다", "잼버리 기반시설 설치공사 현장기술자로 원활한 공사 진행과 안전관리 등에 기여했다"고 평가, 포상 대상자로 선정했다.

이와 관련해 용혜인 의원은 "기반 시설의 미비는 잼버리 파행의 주요 원인이었다"며 "기반 시설 설치 책임자들에 대한 포상이 이루어진 것은 적절치 않다"고 봤다.
그러면서 "시설 설치 과정에서의 예산 집행 과정이 적절했었는지 낱낱이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