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줄 알았는데…인류역사상 최악의 전염병 흑사병, 중국서 발생

2023-08-17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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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네이멍구서 흑사병 환자 발생
14세기 유럽 휩쓴 공포의 감염병

중국 네이멍구에서 흑사병 환자가 발생했다. 최초 감염자의 가족들도 연달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중국 국기 자료 사진, 중국 거리 자료 사진 / 왼쪽부터 Golden Brown, Robert Way-Shutterstock.com
중국 국기 자료 사진, 중국 거리 자료 사진 / 왼쪽부터 Golden Brown, Robert Way-Shutterstock.com

지난 13일 중국중앙TV(CCTV) 등에 따르면 중국 네이멍구에서 3명의 흑사병 환자가 발생했다. 지난 7일 흑사병 확진자가 최초 보고됐으며 지난 12일 동거인 가족 2명이 추가로 흑사병 확진 판정을 받았다. 추가 확진자들은 최초 확진자의 남편과 딸로 알려졌다.

밀접 접촉자들은 격리 및 통제됐고 이상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당국은 전했다.

흑사병(페스트)은 14세기(1346~1353년) 유럽에서 최소 수천 명에서 수억 명의 목숨을 앗아간 인류 최악의 전염병이다. 혈관 내 응고증으로 괴사 등의 증상이 일어나 피부가 검게 변하는 특성 때문에 흑사병이라는 명칭이 붙었다.

현재는 의학의 발전과 개인위생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전 세계 대부분 지역에서 사라졌지만, 아시아, 북미, 아프리카 등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특히 최근 흑사병이 보고된 중국 네이멍구는 2019년과 2020년에도 흑사병이 발병한 것으로 알려졌다.

흑사병은 마못·들쥐·토끼 등 야생 설치류의 체액 또는 혈액에 접촉하거나 벼룩에게 물릴 경우 전염될 수 있다. 사람 간에는 폐렴형 혹은 폐렴증형 흑사병 환자의 비말 등을 통해 전염된다.

감염될 경우 2~6일의 잠복기를 거쳐 오한, 발열, 근육통, 관절통, 두통 등이 나타난다. 호흡곤란, 기침, 가래, 저혈압, 신장 기능 저하 등의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다발 장기 부전 혹은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치사율이 50~90%에 육박하며 질환의 진행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감염이 의심된다면 즉시 병원에서 검사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

예방법으로는 외출 후 손 씻기 등 철저하게 개인위생을 관리하는 것과 야외 활동 시 긴팔 긴 바지 등을 입어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부득이하게 흑사병 발생지를 방문할 경우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며 음식은 익혀서 먹고 야생 설치류는 먹지 말아야 한다.

한편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서도 지난 8일 흑사병 확진자가 발생했다. 확진자는 야생 설치류인 마못 고기를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home 김정아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