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아파트 4채 값 내고 650년 된 산삼 통째로 씹어먹었던 재벌 회장님
2023-08-23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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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도 “좋아요” 누른 정 회장 일대기
“3시간 반 동안 산삼 한 뿌리 다 먹고 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현대그룹 창업주인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의 일대기를 다룬 게시물에 반응을 남겨 화제다.
16일(현지 시각) 머스크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한 해외 누리꾼이 올린 정 명예회장 일대기 관련 게시물에 '좋아요'를 눌렀다. 해당 게시물에는 정 명예회장의 파란만장한 일대기가 담겼다.
이와 관련 이토랜드, 에펨코리아 등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 정 명예회장의 각별한 산삼 사랑이 소환됐다. 과거 심마니 김 모(당시 61) 씨가 중앙일보에 털어놓은 전설적인 비화다. 심마니들 사이에서 정 명예회장은 산삼을 즐겨 먹기로 유명했다.

매체에 따르면 김 씨는 산을 탄 지 15년째 되던 해(1980년 추정) 강원도 인제 점봉산 고래골에서 적어도 650년이 넘는 천종(5대 이상 인위적 간섭없이 산에서 자란 천연 산삼)을 캤다고 한다. 노두에서 미(뿌리) 끝까지 무려 1m 30㎝나 됐다.
산을 내려와 무게를 달았더니 3냥9돈7푼(약 149g, 금 40돈의 무게)이었다. 천종 산삼은 120년은 돼야 1냥(37.5g) 정도 무게가 나간다고 한다.
큰 삼을 캤다는 소문은 빨랐다. 금방 서울에서 연락이 왔다. 아주 높은 어른이 직접 내려온다고 했다. 김 씨는 차에서 내리는 사람을 보고 깜짝 놀랐다. 현대그룹 정주영 명예회장이었다. 직접 강원도 인제의 산골까지 납신 것이었다.

정 명예회장은 김 씨의 안방으로 뚜벅뚜벅 들어왔다. 비서가 가방에서 돈을 꺼냈다. 7800만원이었다.
1980년 당시 서울 강남의 은마아파트 34평형 분양가가 2034만원, 대기업의 대졸 신입사원 월급이 30만원 수준이었다. 김 씨는 산삼을 꺼냈다.
전문 감정사가 필요 없었다. 정 명예회장은 노두와 약통, 꽃대를 찬찬히 살피더니 무릎을 탁 쳤다. '이런 물건이 이제야 나왔다'면서.
그리고 그 자리에서 먹을 준비를 했다. 김 씨의 부인이 물을 떠 와 산삼을 씻었다. 정 명예회장은 '삼 씻느라 수고했다'며 지갑에서 70만원을 꺼내 부인에게 건넸다.
김 씨에 따르면 산삼은 먹는 법이 따로 있다. 아무리 큰 삼도 한 번에 다 먹는다. 그래야 약효가 다 난다.
정 명예회장은 앉은 자리에서 산삼을 모두 먹었다. 뿌리 끝부터 줄기, 잎까지. 잘근잘근 오랫동안 씹어서 모두 흡입하는 데 꼬박 3시간 30분이 걸렸다고 한다.
매체에 따르면 정 명예회장은 삼을 먹으면서 젊었을 적 고생담을 꺼냈다. 김 씨가 '농촌에서 삼 캐며 살기가 힘들다'고 하자 마구 호통을 쳤다. '당신이 고생을 알긴 아느냐'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