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이 모든 현장 경찰에게 보급하라고 지시한 '특이한 권총'의 정체
2023-08-2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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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살상탄 발사 가능한 '저위험 권총'의 성능은?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모든 현장 경찰에 저위험 권총을 보급하겠다"고 밝히면서 저위험 권총에 누리꾼들 관심이 쏠린다.
경찰청이 내년 중 지구대·파출소에 근무하는 경찰에게 단계적으로 지급하는 '저위험 권총'은 SNT모티브의 9㎜ 리볼버(실린더를 회전시켜 여러 개의 약실을 교체해 가면서 연발 사격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진 총기)인 ‘STRV9’이다.
대한민국 제식권총은 일선 현장에서 사용하기에 살상력이 지나치게 강하다는 문제가 있었다. 이 때문에 실탄 사격이 필요할 때도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저위험 권총의 위력은 35줄(j)가량이다. 38구경(360~380J)에 10분의 1 수준의 살상 능력을 갖췄다. 발사하면 허벅지를 기준으로 뼈까지 도달하지 않고 최대 6㎝ 정도에 박힌다. 물론 주요 장기에 맞으면 죽을 수도 있다. 비살상탄이 아니라 저살상탄인 셈이다.
‘저위험 권총’의 사거리는 테이저건보다 3배 길다. 권총 탄두는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졌다. 사용하기도 편하다. 기존 권총보다 25%가량 가벼운 데다 격발 시 반동이 30% 수준인 까닭이다. 저위험탄 말고도 공포탄, 9㎜ 보통탄(실탄)도 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진 점도 특징이다.
손잡이 내부엔 발사 위치, 시간, 횟수, 탄종, 총구 방향과 각도 등의 정보를 저장할 수 있는 전자 기록장치(스마트 모듈)가 내장돼 있다. 이 기록장치는 블랙박스 역할을 담당한다. 총기 사용 당시 상황을 증명해 과잉 대응 논란을 줄이는 데에도 효과적이다. 이 때문에 ‘스마트 리볼버’로 불린다.
경찰청은 내년에 5700여정을 지급하는 걸 시작으로 향후 39구경 권총과 저위험 권총을 포함해 지역경찰이 1인 1정의 권총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2인1조로 근무하는 지역경찰이 1명은 권총, 1명은 저위험 권총을 지니도록 할 계획이라고 경찰청은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