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롤스로이스남' 풀어줬었던 경찰… 더 황당한 사실도 드러났다

2023-08-30 10:42

add remove print link

체포하고도 풀어준 경찰, 압수수색도 안 해
신 씨에 대한 압수수색은 검찰로부터 진행

서울 강남구 압구정역 인근에서 약물에 치한 남성이 몰던 롤스로이스 차량에 20대 여성이 치어 중상을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피의자 신 모 씨에 대해 경찰이 압수수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당시 경찰이 마약 양성 반응까지 나온 가해자를 체포한 뒤 하루도 안 돼 풀어줘 비판이 있었다. 또 경찰이 압수수색을 한 번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지난 29일 SBS가 단독 보도했다.

영장실질심사 마치고 나온 '압구정 롤스로이스' 약물운전 혐의 신모씨 / 유튜브 카라큘라 탐정사무소-연합뉴스
영장실질심사 마치고 나온 '압구정 롤스로이스' 약물운전 혐의 신모씨 / 유튜브 카라큘라 탐정사무소-연합뉴스

신 씨에 대한 압수수색은 검찰로부터 진행됐다. 신 씨가 송치된 지난 18일 검찰은 수사 기록을 검토하던 중 휴대전화 등 증거물 누락 사실을 발견하고 급히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했다. 이후 현행범 체포된 지 19일이 지난 21일 신병확보 이후 열흘이 지난 뒤에 신 씨의 주거지 수색이 이뤄졌다.

강남경찰서 관계자는 30일 위키트리와의 통화에서 "압수수색에는 두 가지가 있다. 대상자 동의 하에 수색하는 방식과 동의 없이 강제적으로 영장 받아서 진행하는 방식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롤스로이스 사고 피의자의 경우 지난 15일 피의자 동의 하에 주거지를 수색했다. 당시 핸드폰 압수해 포렌식해서 검찰에 송치했다"고 덧붙였다.

피의자 신모씨에 대한 압수수색이 진행되지 않았다는 지적과 관련해 경찰은 피의자 동의 하에 주거지 수색을 한 차례 했다는 입장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주거지 압수수색에서 당시 신 씨가 사용한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으나, 약물 관련 정황은 이미 다 치운 상태라 남아 있는 게 거의 없었다고 검찰 관계자가 전했다.

이에 경찰 관계자는 "통신 내역 등은 신 씨에게 임의로 제출받았고 교통사고 수사 단계에서 주거지 압수수색을 할 이유는 없었다"며 "마약류 관련 수사는 계속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신 씨는 지난 2일 오후 8시 10분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역 4번 출구 인근 도로에서 롤스로이스 차량을 운전하다가 인도로 돌진해 20대 여성을 다치게 한 혐의로 11일 구속됐다.

약물에 취한 채 차를 몰다가 행인을 치어 중상을 입힌 혐의를 받는 '압구정 롤스로이스' 신 씨가 18일 오전 서울강남경찰서에서 중앙지검으로 송치되고 있다. / 연합뉴스
약물에 취한 채 차를 몰다가 행인을 치어 중상을 입힌 혐의를 받는 '압구정 롤스로이스' 신 씨가 18일 오전 서울강남경찰서에서 중앙지검으로 송치되고 있다. / 연합뉴스

앞서 경찰은 마약류 간이검사에서 케타민 양성 반응이 나온 신 씨를 현행범 체포 17시간 만에 석방했다가 사고 일주일 만에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정밀검사에서 이른바 '클럽 마약' 케타민 등 모두 7종의 마약 성분이 검출되면서 신 씨에게 약물운전 혐의도 적용되는 등 수사 범위가 확대됐다.

신 씨가 몰던 롤스로이스 차량에 치인 20대 여성 피해자는 머리와 다리 등을 크게 다쳐 수술받았지만 크게 다쳐 여전히 뇌사 상태다. 특히 현재 생사의 갈림길에 선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의 가족은 카라큘라 유튜브를 통해 "병원에서도 손 쓸 방도가 아예 없다며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신 씨로부터 연락이 오거나 사과를 받은 일이 있었냐는 질문에 대해서 "없었다"고 답했다.

home 권미성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