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에게 어머니 생신 축하 문자 부탁했다가 파혼 고민 중” 글, 논란 폭발했다

2023-08-31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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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월 상견례하고 10월 결혼 예정인 커플이다”
“말다툼하고 서로 연락 없는데 이게 맞는 거야?”

갈등 중인 커플 (참고 사진) /aijiro-shutterstock.com
갈등 중인 커플 (참고 사진) /aijiro-shutterstock.com

여자친구에게 어머니 생신 축하 문자 부탁했다가 파혼을 고민하게 된 한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예비 시댁과 너무 선을 긋는다는 반응과 결혼 전이기에 부담스러운 부탁일 수 있다는 의견이 부딪히고 있다.

남성 A씨는 31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어머니 생신에 문자 한 통 드리랬다가 대리 효도 소리 듣고 엄청나게 싸움. 내가 잘못한 거임?'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렸다. 여기엔 A씨가 여친과 파혼하게 된 과정을 설명한 글이 담겼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올해 2월 상견례하고 10월 결혼 예정인 커플이다.

상견례 이후로 부모님 뵙거나 연락한 적 한 번도 없다.

이번 주 금요일이 어머니 생신이라서 여친한테 축하한다고 문자나 카톡 하나만 드리면 어떨까 하고 물어봤다.

이후 여친과의 대화 내용을 공개하겠다.

여친 : 금요일에 찾아뵐 건데 뭐 하러?

나 : 그래도 미리 연락드리면 좋잖아. 이제 가족 될 사이인데.

여친: 가족? 어머니가 어떻게 내 가족이야? 나는 오빠랑 결혼하는 건데?

나 : 그게 무슨 소리야? 시어머니니까 가족이지.

여친 : 혼인신고하고 가족관계증명서 떼면 오빠만 나오지, 어머니는 안 나오는데?

나 : 아니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 있어. 그럼 가족이 아니면 뭔데?

여친 : 뭐긴 뭐야 그냥 오빠네 어머니지. 그리고 왜 대리 효도를 시키려고 그러는 거야?

나 : 상견례 이후 만난 적도 없고 생신이니까 문자 한 통 드리라는 게 대리 효도라고?

여친 : 지금 나한테 연락하라고 강요하고 있잖아. 이게 대리 효도지.

이 이후로 말다툼하고 서로 연락이 없는데 이게 맞는 거야? 진짜 진지하게 파혼 고민 중이야...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극명하게 갈렸다.

A씨 입장에 공감하는 이들은 "조상님이 도와주신 거니까 얼른 파혼하자" "결혼 전이라 부담스러워서 거절할 순 있다고 보는 데 결혼해도 가족이 아니라는 건 충격적인데?" "그냥 오빠네 어머니라니. 이건 도망가야지" 등의 댓글을 남겼다.

여친 입장에 공감하는 누리꾼들은 "부탁은 할 수 있지만 이 정도면 강요인 것 같다" "처음에 여친이 거절했을 때 그만뒀어야지. 다시 연락하라는 뉘앙스로 말한 건 명백한 강요다" "참석하는데 굳이 문자로 인사까지?" "벌써부터 네가 이런 태도와 마인드면 부담스러워서 어느 여자가 같이 살아. 예의상 카톡 드리는 게 좋긴 하지만, 그건 상대가 스스로 결정해서 해야 할 일이지" 등의 의견을 내놨다.

이와 함께 둘 다 자기중심적이고 서로 안 맞는다는 내용의 댓글을 남긴 누리꾼들도 적지 않았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