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비행기'가 전투기 파괴했다… 러시아-우크라 전쟁서 지금 벌어지는 일
2023-09-01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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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애먹이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골판지 드론'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이 지난 26일(현지 시각)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의 군비행장을 공격해 미그-29 전투기 1대와 수호이(Su)-30 전투기 4대를 파괴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 미 경제지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이 30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러시아군 야전 방공 체계인 판치르 미사일 발사대 2개와 S-300 지대공 미사일 포대에 포함된 레이더도 이번 공격으로 손상을 입었다.
공격을 감행한 우크라이나군 드론은 호주 기업 SYPAQ가 개발한 '코르보 PPDS(Corvus Precision PayLoad Delivery System)'다. 왁스 처리한 골판지를 접어 만든 이 드론은 3500달러(약 460만원)짜리 저가 장비다.
가격이 싸지만 얕잡을 수 없는 성능을 지녔다. 날개 너비가 2m인 드론은 3㎏ 상당의 폭발물이나 물자 등을 싣고 시속 60㎞로 비행할 수 있다. 작전 반경이 약 120㎞에 이른다.
SBU는 공격에 총 16대의 무인기가 사용됐으며 이 가운데 3대만이 러시아군에 의해 격추됐다고 밝혔다.
텔레그래프는 30일 새벽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본토 6개 지역을 대상으로 감행한 개전 후 최대 규모의 드론 공습에도 '골판지 드론'이 일부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호주 정부는 지난 3월부터 매달 100대씩 총 2000만 달러(약 260억원) 상당의 ‘골판지 드론’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고 있다.
‘골판지 드론’은 네모난 상자 형태로 운반돼 즉석에서 조립해 사용한다. 조립 난이도는 조립식 가구 수준에 불과하다.
텔레그래프는 최근 우크라이나 드론에 러시아군 방공망이 뚫리는 경우가 잦아진 이유는 ‘골판지 드론’ 때문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레이더는 전자파를 주사한 뒤 대상에 부딪혀 돌아오는 반사파를 측정해 주변을 탐지한다. 골판지는 전자파를 잘 반사하지 않는 까닭에 방공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