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 파쇄' 기법으로 유명세 얻었던 작가 뱅크시, 국내 상륙했다 (+관람료 무료)
2023-08-31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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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작가 뱅크시·미국 팝아트 작가 키스 해링 전시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11월 5일까지 전시 예정
'얼굴없는 작가'로 불리는 영국 아티스트 뱅크시와 미국의 팝 아트 작가 키스 해링의 작품이 국내에 전시된다.
5일부터 11월 5일까지 인천 파라다이스 아트스페이스에서 'Love in Paradise Banksy&Haring'(러브 인 파라다이스: 뱅크시&해링) 작품 전시회가 열린다.
전시작 32점 중 대부분이 한국에서 처음 공개되는 작품이어서 관람객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2018년 10월 영국 런던 소더비 경매에 나왔던 '풍선과 소녀'(Girl with Ballon)도 국내 전시 목록에 포함돼 이목을 집중시키고있다. '풍선과 소녀'는 당시 소더비 경매에서 104만 2000파운드(당시 환율 기준 한화 약 16억 9000만 원)에 낙찰됐다.

하지만 낙찰 이후 뱅크시는 메시지 퍼포먼스의 일환으로 액자 내부에 숨겨둔 '파쇄기'를 통해 작품을 실시간으로 훼손해 모두를 놀라게했다.
'풍선과 소녀'였던 작품명은 절반 이상 파쇄된 후 '사랑은 쓰레기통에'라는 제목으로 변경됐다. 이후 2021년 경매에 다시 오른 해당 작품은 이전 가격보다 배 이상으로 오른 1천 870만파운드(당시 환율 기준 한화 약 304억 원)에 낙찰되며 뱅크시 작품 사상 최고가 거래 기록을 갱신했다.
다만 이번 국내 전시에서는 기존에 알려졌던 여러 작품명과는 달리 '풍선 없는 소녀'라는 이름이 붙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시장에는 팝 아트 작가 키스 해링의 작품도 모습을 드러낸다.

키스 해링 작품으로는 공업용 비닐 방수포에 그린 1984년작과 해링을 대표하는 '빛을 내는 아기' 이미지를 크게 그린 1981년작, 함께 모여 보다 나은 미래를 만들자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가로 길이 6m 대작(1985) 등 13점이 왔다.
닉 버클리 우드 소더비 디렉터는 한국 미술 시장에 대해 "수년간 폭발적인 성장을 한 것 같다"면서 "한국은 예술에 있어 제도적, 상업적, 문화적 배경이 잘 갖춰져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서울에는 훌륭한 갤러리와 미술관도 많고 작가 수도 많다"면서 "또 (아트페어) 프리즈가 서울에 진출하면서 미술 환경이 바뀌고 한국이 흥미롭고 이목을 집중시키는 미술시장으로 거듭났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해당 전시는 무료이며, 네이버를 통해 예약 가능하다.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측은 "뱅크시 스튜디오가 이번 전시를 공인하며 조건으로 '무료 관람'을 제시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