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큰딸 사망…공항서 유골 받아 와” 가슴 아픈 가족사 고백한 서수남
2023-09-0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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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잃고 힘든 시기 보낸 가수 서수남
어머니 별세 후 큰딸도 미국서 사망
대한민국 1세대 포크·컨트리 싱어 서수남이 가슴 아픈 가족사를 공개했다.

지난 3일 오후 방송된 TV조선 교양 프로그램 '스타다큐 마이웨이'에 가수 서수남이 등장했다.
오랜만에 대중 앞에 나선 그는 근황을 공개, 그간 겪은 일을 담담하게 털어놨다.

과거 이혼을 겪으며 부인이 진 거액의 빚을 떠안은 서수남은 "(지난) 10년 동안 어두운 터널을 빠져나가는 일을 경험했다"며 "빚에 쪼들려 본 사람이 아니면 빚진 자의 고통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누군가의 원성을 들으며 살아야 하는 게 억울하고 그런 고통에서 빠져나가고 싶은데 그러기가 쉽지 않았다"고 전했다.


유일한 버팀목이었던 가족을 연달아 떠나보내며 그의 시름은 더욱 깊어졌다고 한다.
서수남은 "어머니를 94세까지 모셨다"며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모셨지만, 어머니는 항상 나를 걱정하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암으로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3년 정도 있다가 큰아이가 사고로 죽었다"고 밝혔다.



그는 "(큰딸이) 미국에서 사고로 죽었다. 사고가 나 응급실에 있다고 연락을 받았다. 이튿날 전화했더니 사망했다고 하더라"라며 어렵사리 사연을 털어놨다.




이어 "인천공항에 가서 유골을 받아왔다. '이건 못 할 짓이다' 싶었다. 자식이 죽으면 가슴에 묻는다고들 하는데, 참 슬프더라"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후 마음의 병을 앓았다는 서수남은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고 딸아이가 떠나면서 나한테 고독 병, 우울증이 발병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힘든 시기를 보낸 서수남은 좋은 인연을 만나 현재는 마음이 많이 치유된 상태라고 했다.
가수와 팬 사이로 인연을 맺은 16세 연하 여자친구를 소개한 그는 "많은 위로를 받았다. 사람을 통해 얻는 기쁨이 우울증을 지워버리는 명약이 아닌가 싶다"며 "약으로 치유할 수 없던 (슬픔을) 사람의 온기로 치유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는 게 늘) 좋은 일만 있는 것도 아니고 나쁜 일만 있는 것도 아닌 것 같다"고 했다.

1943년생인 서수남은 1962년 MBC가 주최한 서울시 콩쿨대회에서 금상을 수상, 솔로 가수로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4인조 컨트리 보컬 그룹 '아리랑 브라더스'를 결성해 정식 데뷔했다.
1969년 MBC 코미디 프로그램 '웃으면 복이 와요'에 나온 것을 계기로 가수 하청일과 함께 개그 콤비로 활약하기도 했다.
다양한 분야에 재능이 있었던 그는 연기에도 도전, 영화배우로도 활동했다.
대한민국 1세대 컨트리 가수인 서수남은 '과수원 길', '수다쟁이', '동물농장', '팔도 유람', '오! 멋진 세상', '즐거운 여름' 등 곡으로 인기를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