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 테라스서 줄담배 피운 남성, 카페 여사장이 말리자 갑자기...

2023-09-04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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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 구역에서 당당하게 흡연한 남성
카페 주인에게 주의받자 카운터에 테러

카페 금연 구역에서 담배를 피운 남성이 주인에게 주의받자 마시던 커피를 카운터에 테러한 사건이 알려졌다.

한 남성이 금연 문구가 있는 카페 테라스에서 흡연을 하고 있다. /이하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
한 남성이 금연 문구가 있는 카페 테라스에서 흡연을 하고 있다. /이하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는 여성 A씨는 지난 3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진상 손님 때문에 킥복싱이나 격투기를 배우고 싶다”고 운을 뗐다.

A씨에 따르면 해당 매장 테라스에는 금연이라는 문구가 크게 쓰여 있지만 해당 남성 손님은 커피를 마시며 연신 줄담배를 피웠다.

그러자 A씨가 테라스에 나가 의자에 붙어 있는 ‘금연’ 문구를 가리키며 흡연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해당 남성은 횡설수설하며 자신은 담배를 피우지 않았다고 우기기 시작했다.

이후 A씨는 "말도 안 통하고 화가 나서 매장 안으로 들어오자, 남성도 커피를 집어 들고 따라 들어오더라. 그러더니 카운터 안쪽 휴지통에 커피를 그대로 부어버렸다"고 설명했다.

남성이 마시던 커피를 카운터에 들이붓고 있다.
남성이 마시던 커피를 카운터에 들이붓고 있다.

실제로 A씨가 공개한 당일 카페 내·외부 CCTV에는 남성이 입에 담배를 물고 있는 모습과 A씨의 경고 이후 커피를 집어 들고 카페 안에 들어와 카운터 안쪽에 들이붓는 장면이 포착됐다.

A씨는 "유독 커피숍을 만만하게 보는 건지, 제가 여자라서 저러는 건지. 저런 인간들 올 때마다 킥복싱이나 격투기를 배워서 죽사발로 때리고 커피숍 때려치우는 모습을 상상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테라스가 크지도 않고 매장 입구에서 담배 피우는 게 너무 싫다. 7년간 운영하면서 저런 인간들 한 트럭이었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네티즌들은 "세상에 몰상식한 인간들이 저렇게 많구나", "세상 진짜 갑갑하다", "언제쯤 저런 부끄러운 일을 하지 않을 건가", "우리나라 아직 선진국 아니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카페와 음식점은 2015년 전면 금연 구역이 됐다. 이 같은 결과는 2004년 8월 헌법재판소가 흡연권과 혐연권이 충돌할 경우 생명권과 직결되는 혐연권을 우선해야 한다고 판시한 후 금연 구역을 보건복지부가 차차 늘린 결과다.

하지만 금연 구역 지정에도 불구하고 지정되지 않은 장소에서의 흡연으로 종종 마찰이 빚어지고 있다. 지난 5월에도 중년 남성들이 인천의 한 커피숍 테라스에서 흡연을 하다 제지당하자 커피 잔을 도로에 던지는 등 행패를 부린 사건이 있었다.

home 이범희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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