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상지' 김히어라, '더글로리' 인터뷰서 밝힌 학교폭력에 대한 단호한 소신

2023-09-06 14:47

add remove print link

일진 모임 '빅상지' 멤버 활동 인정한 김히어라
재조명되고 있는 '더 글로리' 인터뷰 내용

중학교 재학 시절 학폭 및 일진설에 휘말린 배우 김히어라의 과거 인터뷰가 재조명되고 있다.

배우 김히어라 / 이하 김히어라 인스타그램
배우 김히어라 / 이하 김히어라 인스타그램

디스패치는 6일 김히어라가 과거 강원도 원주 상지여자중학교 재학 시절 일진 모임인 '빅상지' 멤버로 활동했다는 사실을 단독 보도했다. 빅상지는 당시 갈취, 폭행, 폭언 등으로 악명이 높은 단체로 알려졌다.

김히어라는 매체를 통해 빅상지 활동은 인정했으나 폭언·폭행에는 동참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빅상지가 일진 모임이 아니라고 반박하며 단지 친한 애들끼리 만드는 온라인 카페 수준의 가벼운 친목 모임이라고 했다.

그는 "저는 폭언이나 폭행에 동참하진 않았다. 하지만 왜 내 이름이 나왔을까? 그때 (내가) 옆에 있었나? 그 옆을 지나갔나? 내가 주도한 적이 없었는데…"라며 "지금 생각하니 방관한 잘못이 크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죄송하다. 저를 합리화하기에 바빴다. '나 정도는 가해자 아니잖아'라며 애써 외면했다. 그런 생각들 자체가 문제였다. 사과하고 싶다"라고 뒤늦은 사과를 전했다.

이후 김히어라 소속사 그램엔터테인먼트는 이날 "갑작스러운 소식으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공식 입장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짧은 입장을 밝혔다.

이런 가운데 김히어라가 과거 자신이 학교폭력 가해자 역할로 출연한 '더 글로리' 인터뷰에서 털어놓은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해당 인터뷰는 지난 3월 보도된 스타뉴스 인터뷰다.

당시 그는 인터뷰를 통해 학교 폭력에 대한 자신의 단호한 생각을 밝혔다.

그는 "제가 '더 글로리'를 보면서 생각한 것은 과거에 있었던 학폭의 가해자나 그런 이야기를 다시 하게 되는 것도 좋지만 지금부터 그러면 안 된다는 변화를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 자라나고 있는 청소년들과 아동, 아이들, 혹시 지금 그러고 있는 친구들의 변화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제가 조카가 있는 저도 이번 작품을 하면서 '내 조카가 그런 일을 당하거나 가해를 하게 된다면?'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더 글로리'라는 작품을 통해 많은 분들이 그런 생각을 하게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더 글로리'가) 혹시 모를 현재의, 미래의 가해자들이 그런 일을 하지 않고 잘못한 일이 있으면 사과해야 한다는 그런 생각을 주지 않았나 생각한다. 저는 특히 선생님들이나 학부모님들이 '더 글로리'를 많이 보고 그런 일을 막아줄 수 있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했다.

또한 그는 '더 글로리' 속 등장하는 고데기 사건이 실화라는 것에 대해 "저도 정말 놀랐다. 이건 미성숙한 학생들이 투닥투닥거리는 정도가 아니라 인격적이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서 놀랐다. 단편 영화 등에서도 학폭이나 학교 내 성폭행 같은 것을 다룬 작품들이 있었는데 '더 글로리'를 통해 이런 이야기들이 재조명될 수 있어 반갑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더 글로리' 속 사라의 대사 중에 '우리 같은 일반인이 무슨 타격이 있어'라는 대사가 있는데 일반인이라도 그러면 안 되고 타격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공인이나 연예인이 아니라 일반인들도 이런 일은 하면 안 되고 조심해야 한다. 누군가가 동은이가 돼 용기를 내고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좋겠다"라고 학교 폭력에 대한 분명한 소신을 드러냈다.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