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코앞인데 월급도 못 받은 근로자들 태반…“서러운 명절”

2023-09-14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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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반영 실질임금도 4개월째 감소세
건설업계는 특히 임금 체불 심각

추석이 다가오고 있지만 월급도 제때 못 받은 근로자들이 많다.

최근 고용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명목임금)은 373만 7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증가했다.

문제는 물가를 고려한 월 평균 실질임금이 4개월째 감소 추세에 있다는 점이다.

실질임금은 명목임금을 소비자물가지수로 나눠 백분율로 환산하는, 물가상승률을 고려한 돈의 실질적인 가치를 말한다. 노동자가 지불받는 임금의 가격을 단순히 화폐액으로 표시한 것이 명목임금이고, 실질임금은 그 명목임금으로 실제 구입할 수 있는 상품의 수량으로 나타낸다.

11일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 실업급여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이날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8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구직급여(실업급여) 지출액이 두 달만에 1조원을 넘겼다. 신규 신청자도 8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6000명 증가했다. / 뉴스1
11일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 실업급여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이날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8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구직급여(실업급여) 지출액이 두 달만에 1조원을 넘겼다. 신규 신청자도 8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6000명 증가했다. / 뉴스1

이런 실질임금은 6월 기준 336만 6000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0.6% 줄었다.

그런데 올해 상반기 임금체불액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3.7%나 증가했다.

고용부가 밝힌 올 상반기 임금체불액은 823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655억 원) 대비 23.7% 증가했다.

특히 건설업계 임금 체불 비중은 20%가 넘는다. 2020년 17.6%, 2022년 21.7%, 2023년 7월 기준 23.9%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4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서 열린 추석명절 대비 체불임금 대책 마련 현장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뉴스1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4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서 열린 추석명절 대비 체불임금 대책 마련 현장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뉴스1

중소기업중앙회가 조사한 '2023년 중소기업 추석자금 수요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추석 대비 올해 '자금 사정이 곤란하다'고 응답한 기업이 26.9%나 된다.

자금 사정이 곤란한 원인은 '판매·매출 부진'이 77.7%나 차지했다. 이어 '인건비 상승', '원·부자재 가격 상승', '대금회수 지연' 등이 그 다음 순이다.

이정식 고용부 장관은 "임금체불은 노동의 가치를 훼손하는 반드시 근절되어야 할 불법행위"라며 "전국 48개 지방고용노동관서의 장에게 관내 단 한 명의 근로자도 체불로 피해를 받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여 달라"라고 당부했다.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구직자가 채용 게시판을 보고 있다. 이날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8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1522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6만1000명(2.4%) 늘었다. 외국인력 규모 확대에 따른 신규채용 영향으로 외국인 가입자는 크게 늘어난 반면 29세 이하 청년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12개월 연속 감소한 것이 특징이다. / 뉴스1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구직자가 채용 게시판을 보고 있다. 이날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8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1522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6만1000명(2.4%) 늘었다. 외국인력 규모 확대에 따른 신규채용 영향으로 외국인 가입자는 크게 늘어난 반면 29세 이하 청년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12개월 연속 감소한 것이 특징이다. / 뉴스1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