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년생 항공사 여승무원입니다... 이번 생에 결혼은 틀렸습니다”

2023-09-13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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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글
대한항공 승무원의 신세한탄 뜨거운 반응

항공사 승무원이 이번 생에 결혼하긴 글렀다며 온라인에 올린 글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스튜어디스 자료 사진  / Feruzbek-shutterstock.com
스튜어디스 자료 사진 / Feruzbek-shutterstock.com

최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결혼포기 88년생 여자'라는 제목의 사연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자신이 대한항공 소속 승무원이라고 밝혔다.

88년생이라고 밝힌 A씨는 "올해 36살이 되면서 이번 생에 결혼은 포기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부모님처럼 주말마다 운동하고 데이트하면서 늙고 싶었고, 다정한 내 동생 부부처럼 나도 내 인연이 있지 않을까 기대했다"라며" 하지만 내가 남자보는 눈이 너무 없어서 그런지 안 되더라"라고 한탄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그냥 '난 전 남친한테 어떤 사람이었을까', '이번 연애를 끝낸 뒤 난 어떤 걸 배웠을까'라는 생각을 갖고 스스로를 들여다 보려고 한다"라며 "앞으로 결혼은 물론 연애도 못 하겠다"고 씁쓸해했다.

결혼반지 자료 사진, 아기 자료 사진 / KirylV-SHUTTERSTOCK.COM, Antonio V. Oquias-shutterstock.com
결혼반지 자료 사진, 아기 자료 사진 / KirylV-SHUTTERSTOCK.COM, Antonio V. Oquias-shutterstock.com

마지막으로 A씨는 "이번 생에 결혼은 물 건너 갔고, 그냥 동생 부부 조카나 보면서 곱게 늙어야겠다"면서 짧은 글을 마쳤다.

해당 글을 본 네티즌들은 "당신 눈이 높아서 그런 건데 불쌍한 척해선 안 된다", "마음만 먹으면 40살 전에 결혼하는 거 쉬울 텐데",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빠를 때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통계청이 지난달 28일 발표한 ‘사회조사로 살펴본 청년의 의식변화’에 따르면 36.4%만이 결혼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이는 10년 전(56.5%)보다 20%포인트 이상 떨어진 수치다. 성별로 나눠보면 남성 43.8%, 여성 28.0%로 여성이 남성보다 확연히 낮았다.

‘결혼하지 않는 사람들이 결혼하지 않는 주된 이유’는 결혼자금 부족과 결혼의 필요성을 못 느낌, 출산·양육 부담 등이었다. 미혼 남성 40.9%가 결혼자금 부족을 가장 큰 이유로 선택했다. 또 미혼 여성 26.4%는 결혼자금 부족을, 23.7%는 결혼의 필요성을 못 느낀다고 답변했다.

출산에 대한 인식도 마찬가지다. 2018년 이후 결혼을 하더라도 자녀를 가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계속 늘고 있다. 지난해 결혼해도 자녀를 가질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청년 비중은 53.3%로 2018년(46.4%) 대비 7.1%포인트 증가했다.

home 이범희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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