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브랜드 디자인 베껴 싸게 팔고 호화 생활한 인플루언서

2023-09-14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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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만들어 판매한 모방품이 2만여 점
특허청 기술경찰, 범죄 수익 24억 3000만 원 전액을 추징보전

국내외 유명 브랜드의 디자인을 베껴 돈을 번 업체 대표가 구속됐다.

14일 특허청 기술경찰이 서울 강남의 한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업체 안에는 유명 브랜드 옷을 그대로 베낀 모방품들이 널려 있었다. 이때도 직원들은 옷에 라벨을 붙이느라 정신이 없었다.

업체 대표는 유명 패션 인플루언서 박 모 씨다. 그의 블로그 방문자는 1400만 명이나 된다.

박 씨는 블로그에서 509만 원짜리 루이비통 자켓의 디자인을 베껴 자체 브랜드를 붙인 모방품을 35만 5000원에 팔았는데, 직접 입은 사진과 함께 '정품보다 훨씬 예쁘다'는 글로 구매를 부추겼다.

정품 가격 450만 원대인 원피스의 디자인도 베껴서 10만 원대에 팔려고 했으나 특허청에 적발됐다.

이하 유튜브 'SBS 뉴스'
이하 유튜브 'SBS 뉴스'

박 씨는 신제품을 사서 디자인을 베낀 뒤 반품하거나, 해외 패션쇼장에서 미리 옷을 사서 국내에 출시되기 전 모방품을 파는 수법을 썼다.

지난 2020년부터 3년간 만들어 판매한 모방품이 2만여 점이나 된다. 정품 가액으로 따지면 344억 원어치다.

박 씨는 이렇게 번 돈으로 서울 강남 고급 빌라에 살면서 2억 원이 넘는 고가 수입차 여러 대를 몰고 다니며 부를 과시했다.

기술경찰은 박 씨를 구속하고 범죄 수익 24억 3000만 원 전액을 추징보전했다.

최승진 특허청 기술디자인 특별사법경찰과 수사관은 "디자인 범죄로 구속, 사전 구속영장까지 발부된 사례는 처음이고 워낙 죄질이 무겁기 때문에 이번에는 조금 강한 처벌이 이루어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라고 밝혔다.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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