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버스서 터진 성추행 사건… 승객·버스 기사 덕분에 범인 검거했다
2023-09-15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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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서울 시내버스서 발생한 일
성추행한 40대 남성 현장서 체포돼
서울의 한 시내버스에 벌어진 승객 성추행 사건이 뒤늦게 알려졌다. 술에 취해 잠든 여성을 성추행한 40대 남성이 다른 승객과 버스 기사의 기지 덕에 현장에서 붙잡혔다.

지난 7일 오후 11시 30분쯤 서울 금천구 일대를 오가는 버스 안에서 일어난 성추행 사건의 내용이 14일 채널A 단독 보도를 통해 전해졌다.
채널A에 따르면 서울 금천경찰서는 지난 7일 40대 남성 A 씨를 준강제추행 혐의로 체포했다.
A 씨는 이날 버스에 탄 뒤 술에 취해 잠든 여성을 30여 분간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다.

채널A가 입수한 버스 내부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A 씨의 범행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CCTV 영상을 보면 당시 A 씨는 반바지에 민소매 차림을 한 채 버스에 올라탄 뒤 자리에 앉았다. 늦은 시각인 탓인지 버스 안에는 빈자리가 꽤 많았으나, 그는 잠들어 있는 여성 승객 옆자리를 택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A 씨의 수상한 행동이 목격됐다. 옆자리 여성 승객의 치마 속에 손을 넣고 성추행한 것이다.

이런 장면은 버스 맨 뒷좌석에 앉은 다른 승객에게 포착됐다. 이 승객은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어 증거를 남겼고, 다른 승객에게도 조심스럽게 알렸다. 범행 사실을 인지한 승객은 버스 기사에게 다가가 상황을 전달했다.

버스 기사 역시 내부 거울을 통해 A 씨의 범행을 목격, 곧장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이후 이상한 분위기를 감지했는지 자는 척을 하는가 하면 옆자리로 옮긴 뒤 버스에서 내릴 준비를 했다. 그러나 버스 기사는 뒷문을 열어주지 않고 앞문으로 내릴 것을 유도하는 등 경찰이 오기까지 시간을 끌었다.

경찰은 신고를 받고 버스 종점 부근으로 출동했고, 버스에서 내린 A 씨를 쫓아가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상황과 관련해 "피의자가 약 30분간 피해 여성을 성추행했다. 승객이 직접 촬영한 영상이 있어 혐의 입증이 수월했다"고 밝혔다.
A 씨를 잡는 데 결정적 도움을 준 승객은 "당연히 할 일을 한 것뿐"이라며 채널A 인터뷰 요청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