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영덕출신 축구선수 손준호
2023-09-18 07:13
add remove print link
영덕인들이 손준호 선수에게 설중송탄(雪中送炭) 같은 마음을

위키트리 대구경북취재본부 박병준 기자
[영덕=위키트리]박병준 기자=지난 7일 영덕군민운동장에서 지역 축구 활성화와 유망주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해 개최된 ‘2023 영덕 풋볼페스타’가 대한민국 월드컵 국가대표들로 구성된 월드컵레전드FC와의 자선경기를 끝으로 성황리에 끝났다.
1986~2002년 월드컵 국가대표로 이뤄진 월드컵레전드FC와 김광열 영덕군수, 손덕수 영덕군의장, 김서규 영덕군체육회장, 하상목 영덕군축구협회장 등 축구를 사랑하는 영덕군민으로 구성된 팀과 자선경기 후 이렇게 마련된 성금은 지역 초·중등 축구부와 저소득 유·청소년에게 전달했다.
군기이자 이제는 어엿한 대한민국 축구 선도도시로 발돋움한 영덕군에는 김도균, 김진규, 박태하, 신태용, 손준호 등을 배출하여 축구인들에게는 축구의 메카로 불린다.
영덕 출신 중국 프로축구 산둥 타이산 소속으로 뛰는 손준호 선수는 지난 5월 귀국하려다 공안에 연행돼 구속 조사를 받고 있다.
손준호 선수는 올해 초 군청에서 팬사인회를 하며 고향사랑기부금으로 500만원을 냈고 희망 2023 나눔캠페인으로 성금 1천만원을 기탁했다.
또 고향 축구 꿈나무들 성장을 위해 강구초등학교, 강구중학교, 영덕고등학교에 1천50만원 상당의 축구공 150개를 전달했다.
또한, 2018년부터 매년 영덕군에 어려운 이웃을 위한 성금 1천만원을 내고 있다.
북송 태종 조광의(趙光義)는 눈이 내리고 날씨가 매우 추워지자 어려운 노인들과 가난한 백성들의 집에 쌀과 땔감을 보내주며 민심을 수습하려고 했다.
여기서 나온 성어가 눈 오는 날 숯을 보내 따뜻하게 해준다는 뜻의 ‘설중송탄(雪中送炭)’이다.
이는 즉, 도움이 급히 필요할 때 그 필요한 도움을 주는 것을 비유하는 뜻이다.
2023 영덕풋볼페스타에서 영덕 축구인들이 손준호 선수에 대한 설중송탄 같은 불구속조사 목소리를 내고 외교부를 통해 중국에 전해졌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삶이 힘들고 추울 때 설중송탄(雪中送炭)의 의미는 각별한 것처럼 고향사랑을 몸소 실천하던 출향인사의 어려움을 영덕인들이 간과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