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가 할아버지 죽였다고!” 일본인 유튜버가 한국인에게 폭언 들은 이유 (사진 16장)

2023-09-18 10:25

add remove print link

'61만' 일본인 유튜버 유이뿅, 국내 촬영 도중 폭언 들어
탈북자 남성 “일본인들에 의해 할아버지 돌아가셔 한 맺혔다”

한국에서 유튜브 촬영을 하던 일본 유튜버가 일본인이라는 이유로 한 남성에게 폭언을 들어 논란이 되고 있다. 다만 이 남성은 탈북자이며 그의 할아버지가 일본인들에 의해 살해당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네티즌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인 유튜버 유이뿅은 지난 1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일본에서 모든 걸 포기하고 한국으로 맨땅 헤딩하러 온 사람'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이하 유튜브 '유이뿅YUIPYON'
이하 유튜브 '유이뿅YUIPYON'

이날 유이뿅은 카메라를 들고 근처에 있는 한 공원으로 산책에 나섰다. 길을 걷고 있던 도중 한 중년 남성이 "어디서 왔냐"며 말을 걸어왔다. 유이뿅은 해맑게 웃으며 "일본에서 왔다"고 대답했다.

일본인이라는 사실을 안 남성은 "난 북한 사람이다. 한국으로 탈북했다. (남과 북은) 같은 민족이다. 제일 싫어하는 나라가 어딘지 아냐"고 노골적으로 물었다. 유이뿅은 "일본?"이라고 멋쩍게 대답하자 남성은 "그렇지"라고 맞장구쳤다.

이후 이 남성은 "일본 사람들 다 XX고 싶어. 다 X어 먹고 싶어"라고 폭언을 했다. 유이뿅이 "그래도 대놓고 말하는 건 아니지 않냐"고 난처함을 드러내자 남성은 아랑곳 않고 "그래도 다 싫다"라고 반박했다.

유이뿅은 "그래도 우리는 한국을 좋아해서 여기에 오지 않았냐"고 달래자 남성은 "한국 사람들한테 그런 말 하지 마라. 돌멩이로 XX 버린다. 일본에서 왔다고 하지 마라. 36년 동안 일본에 잡혀 살았다"고 급발진했다.

이후에도 남성의 폭언은 계속됐다. 그는 "한이 맺힌다. 내가 지금 55살인데 일본을 제일 싫어한다. 일본 사람들을 XXX라고 한다. XXX 개XX. 우리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일본인들 XXX 때문에. 내가 손자로서 한이 맺힌다"고 털어놨다.

남성의 폭언을 듣던 유이뿅은 결국 눈물을 흘렸고 남성에게 "일본인으로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남성은 "일본으로 돌아가라. 한국에 있지 마라. 한국 사람들이 제일 싫어한다. 한국 땅 떠나라. 독도는 대한민국 땅이다. 두 번 다시 오지 마라"고 으름장을 놨다.

결국 남성을 피해 자리를 뜬 유이뿅은 "근데 맞는 얘기다. (내가) 울어서는 안 됐다. 그런 사람도 있는 거다"라고 마음을 달랬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진짜 저러지 말자", "일본 싫어하는 건 정치적인 문제인데 저건 그냥 자기가 욕하는 걸 합리화하는 거 아니냐", "상대하지 말고 자리를 떠났으면 좋았을 걸", "한국에서 자리 잡게 해줬더니 왜 외국인 관광객한테 저러냐" 등 반응을 보였다.

반면 또 다른 네티즌들은 "그래도 자기 할아버지가 일본인들에 의해 돌아가셨다고 하면 화가 날 것도 같다. 그래도 저러면 안 된다", "저건 무례한 거다", "자기의 혐오를 만만한 사람한테 푸는 것 같다" 등 댓글을 남겼다.

유이뿅은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61만 명의 구독자 수를 보유한 일본인 유튜버다.

home 구하나 기자 story@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