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X 기분 나빠… 개뿔” 홍대 타로점서 쫓겨난 외국 여성들이 뱉은 찰진 한국말 (영상)
2023-09-25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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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패치된 미국 여성 듀오 화제
한국인보다 더 찰진 한국어에 깜놀

한국인보다 더 찰진 한국어를 구사하는 외국녀들이 국내 누리꾼들의 깜놀과 폭소를 유발했다.
지난 2월 구독자 28만여 명의 유튜버 '퀴니'의 채널에 소개됐던 '홍대에서 놀고먹는 브이로그'라는 영상이 최근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재조명되고 있다.
영상을 보면 두 미국인 여성이 '핫플'인 서울 홍대 거리에서 사주를 보려고 타로점을 찾았다가 쫓겨났다. 영문도 모르는 문전박대에 이들은 어이없는 듯 거리를 타박타박 걸으며 오롯이 한국말로 투덜거렸다.
영상 왼쪽의 매도우(Meadow)가 불만을 쏟아내면, 바로 옆의 퀴니(Queenie)가 추임새를 넣는 형태였다.

매도우가 "아니 방금 타로를 보려다가 나왔는데 XX 기분 나빠… 진짜 개뿔"이라고 못마땅해 하자, 퀴니는 "우리가 쫓겨난 거지"라며 맞장구쳤다.
그런데 이 장면에서 매도우가 구성진 한국어로 "XX 기분 나빠… 진짜 개뿔”이라고 뱉은 부분이, 영어 자막에는 "I'm so mad(너무 화났다)"로 번역됐다. 이는 오역이나 발번역라기보다는 순화된 영어 표현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매도우는 "쟤(타로 마스터)가 5000원에 한 번이라고 해 가지고 나름 신중하게 고르고 싶어 가지고 내가 물어봤거든"이라고 사건 발단을 되돌아봤다.
그는 이어 "그래도 우리는 한국말 잘하잖아"라며 "근데 가끔 단어를 모를 수 있을 거 아니야? 그러는 지(자기)는 다 아냐?"고 씩씩거렸다.

계속해서 매도우는 "내가 재물이 뭐예요 했더니 '모르면 나가'래. '나가세요. 옆 건물에 영어 하시는 분이 있어여' 막 이러는 거야"라고 분을 참지 못하자, 퀴니는 "진짜 기분 나빠"라고 거들었다.
매도우는 "아니 재물 뜻도 모르면 타로를 어떻게 보려고 그래요(어떻게 보냐)"라며 "조금만 디테일하게 설명을 해도 난 알아듣는다고"라며 입을 삐죽거렸다.
그러면서 이들은 "우리를 너무 무시하는 게 보인다"고 쌍으로 속사포를 날렸다.
한국에서 태어난 퀴니는 한국인 엄마와 미국인 아빠를 둔 혼혈이고, 매도우는 순수 미국인으로 10살 때 부모 손에 이끌려 한국에 왔다고 한다. 둘 다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마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 진출 루트는 판이하지만, 한국어 네이티브 수준들이다.
듀오의 한국어 실력은 유창을 넘어 외모가 아니었다면 한국인으로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다. 상상 이상으로 능숙한 한국어로 완벽히 한국 패치된 모습이다. 여기에 활기 넘치는 연기와 웃음 양념을 치는 맛깔 난 캐릭터 소화력으로 영상의 재미와 완성도를 높였다.
영상을 접한 국내 누리꾼들은 "외국인이 하는 한국어에서 이 바이브가?", "억양 자체가 한국인이라고 해도 믿겠다", "눈감고 들으면 완전 한국인", "외국인 뉘앙스 없이 잘하니 합성 같다", "'아니, 지는 다 아냐?'에서 빵 터졌다" 등 재미있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재물이란 단어를 모를 수가 없는 구사력인데"라며 의아해 하는 누리꾼의 지적에 다른 누리꾼은 "일본어 회화는 잘하는데 한자어는 잘 모르는 그런 느낌 아닐까"라고 추측하기도 했다.
해당 짤은 아래 영상에서 15분께부터 감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