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롭던 바다가 순식간에 핏빛으로 변한 이유…떠다니던 '고래' 때문이었다

2023-09-22 15:36

add remove print link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해안에서 발견된 혹등고래 사체
체내에 쌓인 메탄가스가 부풀면서 사체 폭발해

평화롭던 해안이 갑자기 핏빛으로 물들었다. 순식간에 폭발한 고래의 사체 때문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해안에서 발견된 혹등고래 사체 / 인스타그램 @natureismetal
미국 캘리포니아 해안에서 발견된 혹등고래 사체 / 인스타그램 @natureismetal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해안에서 배를 타고 고래를 관찰하던 사람들은 혹등고래를 발견했다. 바다에 떠 있던 혹등고래는 이미 죽은 상태였다.

배가 사체를 보기 위해 가까이 다가가는 순간 고래가 갑자기 터지면서 내장과 피가 쏟아져 나왔다. 바다는 순식간에 빨갛게 물들고 고래 사체는 서서히 바다 밑으로 가라앉았다.

해당 영상이 올라온 인스타그램 계정 'Nature Is Metal' 소유자는 "죽은 혹등고래가 마지막으로 가스를 터트리며 썩은 내장을 모두 바다로 뿜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폭발은 고래에게만 있는 특이한 현상"이라며 "대부분 동물들은 죽은 후 발생하는 가스를 몸 안에 가두지 못한다. 하지만 고래는 죽은 후 발생된 가스가 체내에 쌓이면서 메탄가스가 된다"라고 설명했다.

체내에 쌓인 메탄가스 때문에 폭발한 혹등고래 사체 / 인스타그램 @natureismetal
체내에 쌓인 메탄가스 때문에 폭발한 혹등고래 사체 / 인스타그램 @natureismetal

그러면서 "고래 피부 가죽과 내장이 견딜 수 없을 만큼 체내에 메탄가스가 쌓이면 폭발을 일으킨다. 이런 폭발을 막을 수 있는 것은 고래 사체가 터지기 전에 피부에 구멍을 내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동물이 죽으면 부패 과정에서 메탄이 발생한다. 그러나 대부분인 피부 가죽이 얇고, 외부가 쉽게 썩기 때문에 쌓이지 않는다.

하지만 고래는 피부가 두껍고 바다에 거주 중이라 내부와 외부의 온도 차가 있어 천천히 썩는다. 결국 몸속에 계속 쌓이는 메탄가스가 방출되지 않을 경우에는 사체가 폭발한다.

home 이설희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