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살에도 감정이 있을까, 그냥 동물 아닐까” 나의 해방일지 대사… 현실은?

2023-09-26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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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왜곡(?) 시나리오 논란
20c 40대 이미지가 현 50대

잔잔하지만 임팩트가 강했던 2022년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가 온라인에서 새삼 재조명되고 있다. 현실 왜곡(?) 시나리오 때문이다. 주연급 조연 배우가 나이 먹은 사람 취급해도 억울할 50대를 동물로 취급하는 사고를 친 것. 다행히 문제의 발언자가 참교육 당하는 안전장치를 마련한 덕에 시청자들로부터 뭇매를 맞는 불상사는 피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 '나의 해방일지' 스틸 컷을 연결해 놓은 게시물이 올라왔다.

드라마 15회에서 서로 모르는 이엘(염기정 역)과 정명주가 술집에서 말싸움한 장면이다. 주제는 나이였다. 이엘의 말실수가 스파크의 원인이었다.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이엘은 자기 테이블에서 무심코 친구들에게 "오십에도 무슨 감정이라는 게 있을까. 그 나이 되면 그냥 동물 아닐까 싶다. 살아있으니까 사는 우물우물 여물 먹듯이 먹고 그러는…"이라고 읊었다.

누구를 겨냥한 멘트가 아니었다. 그런데 운 없게도 건너편 테이블에 자리 잡은 50대 아주머니 손님들 귀에 꽂혔다.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눈에 잔뜩 힘을 준 50대 정영주는 아차 싶은 이엘 일행들에게 "살아 있으니깐 산다 싶은, 우물우물 여물 먹는 동물인 (나이) 50인 여자가 말해 줄게"라며 "님 말이 무슨 뜻인지 모르지 않는데. 음, 서른이면 멋질 줄 알았는데, 꽝이었고. '마흔은 어떻게 살지?', '50은?', '살아 뭐 하나.' 그랬는데 50? 똑같아"라고 맞받아쳤다.

이어 "50은 그렇게 갑자기 진짜로 와. 난 13살 때 잠깐 낮잠 자고 딱 눈뜬 것 같아. 80도 나랑 똑같을걸?"이라고 했다.

해당 씬은 시청자들에게 여운이 오래 남았다. 이엘의 대사도 후들후들했고, 정영주의 실감 나는 연기력도 일품이었다.

드라마에서 정영주를 카메오로 투입한 건 작가의 신의 한 수였다.

사실 이엘이 뱉은 멘트는 시청자들에게 불쾌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창창한 50대가 늙은이 대우받는 건도 억울한데 동물 취급이라니?

하지만 즉각적인 정영주의 응징이 시청자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주면서 드라마는 별 항의나 반발없이(?) 종영됐다.

중년 남성이 걸어가고 있다. / 연합뉴스
중년 남성이 걸어가고 있다. / 연합뉴스

1990년대까지만 해도 50대 후반부터는 할머니, 할아버지로 봤다. 환갑을 하면 노인 인식이 강해졌다.

그러나 2000년대 이후로는 50대도 아저씨, 아주머니로 인식이 바뀌었다. 게다가 2020년대 들어서는 60대 후반부터 노인 인식이 강한 편이다. 과거 20세기의 40대의 이미지가 2010~2020년대 50대라고 생각하면 되는 세상이 됐다.

한국도 곧 고령화 시대에 들어서기에 몇년 후부터는 50대도 청년 소리를 듣게 될지 모를 일이다.

즉각적인 반응과 처리 속도나 주의집중력, 계산 능력은 20대 청년기에 최고에 이르렀다가 점차 떨어지지만, 판단력, 요점 파악과 종합 능력, 통찰력, 어휘력 등은 20대 이후에도 꾸준히 발전하며 50대에 절정기에 이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포스터.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포스터.

한편 '나의 해방일지'는 경기도에서 힘겹게 매일 서울에 출퇴근하며 끔찍하고 촌스러운 일상을 벗어나고 싶은 삼남매와 비밀을 간직한 채 그들의 집에 들어온 객식구 구 씨(손석구 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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