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연예계 최초 커밍아웃했던 홍석천 “정말 죽기를 각오했다”

2023-09-26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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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전 커밍아웃하고 힘든 시간 보냈던 홍석천
“3년을 방송 못 하던 시절이 있었다”

배우 홍석천이 뜻깊은 소감을 공개적으로 전했다.

26일 홍석천은 커밍아웃한 지 23년째를 맞았다고 밝혔다.

그는 "2000년 9월 26일 제가 커밍아웃한 날이군요"라며 장문의 글을 올렸다.

이하 홍석천 인스타그램
이하 홍석천 인스타그램

홍석천은 "제 나이 서른 정말 죽기를 각오하고 커밍아웃을 했는데 사람들이 그러더라고요. 연예인 돼서 성공하고 돈 많이 벌고 잘 살고 있는데 왜 커밍아웃을 하냐고 모든 걸 잃을 수 있는데"라고 말했다.

이어 "정말 세상에서 나만 없어지면 모든 게 다 해결될 거 같았던 그 시간들 지나고 나니 허허 웃으며 얘기할 수 있는 추억의 시간이 됐다"라고 전했다.

홍석천은 대한민국 1호 커밍아웃 연예인으로 불린다.

홍석천은 아픔을 딛고 현재도 긍정적인 방송인으로 모습을 비추고 있다.
홍석천은 아픔을 딛고 현재도 긍정적인 방송인으로 모습을 비추고 있다.

지난 4월 유튜브 채널 '겁도 없꾸라'에서 "처음에는 먹고 살려고 시작했다. 너 두 살때 내가 커밍아웃을 했다. 내 정체성을 이야기해서 3년을 방송을 못하던 시절이 있었다"라고 했다.

홍석천은 "사람들이 방송을 못하게 했다. 나오지 말라고, 너 보기 싫고 재수없다고 했다. 그래서 집에서 쉬다가 통장에 돈이 말라가서 요식업을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홍석전이 올린 글 전문이다.

홍석천은 커밍아웃을 하고 세월이 지난 느낌을 솔직히 전했다.
홍석천은 커밍아웃을 하고 세월이 지난 느낌을 솔직히 전했다.

이런이런 오늘이 23년전 2000년 9월 26일 제가 커밍아웃한 날이군요.

제 나이 서른 정말 죽기를 각오하고 커밍아웃을 했는데 사람들이 그러더라구요.

연예인되서 성공하고 돈많이벌고 잘살고있는데 왜 커밍아웃을 하냐고 모든걸 잃을 수 있는데.

전 그저 행복하게 살고 싶었고 거짓말하고 싶지 않았고 가진 걸 잃어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나이여서 아까울거 없다 생각했네요.

정말 많이 욕먹고 죽이겠다 협박받고 하고 있던 방송에서 쫒겨나고 집 밖에 나가기 무서워 한달동안 못나오고 부모님 가족들 다 매일같이 울고불고.

정말 세상에서 나만 없어지면 모든 게 다 해결될거 같았던 그 시간들 지나고나니 허허 웃으며 얘기할 수 있는 추억의 시간이 되버리네요.

여러분도 지금 아무리 힘들고 지치고 도망치고 싶어도 긍정에너지로 버텨 이겨내면 좋은날이 올 거에요 기운내죠 우리.

지난 33년간 많은 변화가 있었네요.

제가 작은 불씨가 됐었다면 그걸로 만족합니다 모두 행복하게 살아요.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