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기동대 전입 연령 제한 없애려는 이유, 꽤 심각한 문제 있었다
2023-09-27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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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상반기 전까지 기동대 인사 제도 변경 추진
50대 이상 경감을 대거 배치하는 방안
경찰이 기동대 전입 연령 제한을 완화 또는 폐지해 50대 이상 경감을 기동대로 대거 배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기동대에 배치된 젊은 경찰을 일선 경찰서로 보내 현장 대응력을 높이기 위함이다.
뉴스1은 경찰청이 추진 중인 이 같은 방안을 2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경찰청은 내년 상반기 인사부터 기동대 전입 연령제한을 완화 또는 폐지해 기동대 내 경감 인원 비율을 대폭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현재 부산·울산 등 4개 청의 경우 기동대에 전입할 수 있는 경감 제한 연령이 50세다. 서울청은 51세, 전남청은 52세, 대구·인천 등 12개 청은 55세다.
이 같은 제한 연령 때문에 전체 기동대원 1만 2070명 중 경감 계급은 844명(7%)에 불과하다. 경위도 2699명(22%)에 그친다.
반면 하위직으로 분류되는 경사 이하는 8385명으로 70% 이상을 차지한다.
주로 집회·시위에 대응하는 등 기동력을 중요시하는 조직이기에 비교적 젊은 경사 이하 계급의 쏠림이 지속돼 온 것이다.
반면 지구대·파출소에 근무하는 지역경찰(4만9478명)은 경감이 20.1%, 경위가 31.7%, 경사 이하가 47.9%로 골고루 분포돼 있다.
계급별 평균 연령을 보면 지역경찰이 기동대보다 고령화돼 있다.
기동대는 △경감 49세 △경위 44세 △경사 이하 32세다. 지역경찰은 △경감 55세 △경위 49세 △경사 이하 33세다.
이번 방안은 경사 이하 정원의 기동대 대거 투입으로 지역경찰의 현장 대응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체력만 검증된다면 50대 이상도 기동대에서 근무하는 데 큰 문제가 없고, 과거와 달리 과격한 집회·시위가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
경찰 관계자는 "일선 경찰서보다 기동대에 젊은 경찰이 많기 때문에 균형을 맞추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