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기 좋은 10월, 국립중앙도서관 사서가 추천하는 이달의 책 8권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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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국립중앙도서관이 공개한 목록
사서가 분야별로 추천한 8권 정리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21 국민독서실태 조사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 성인 1명의 한 해 평균 독서량은 5권이 되지 않는다. 이 수치는 종이책을 비롯해 E-book과 오디오북까지 포함한 숫자다.
심지어 1년간 단 한 권의 책도 읽지 않는다는 응답이 50%가 넘는 상황이다.
그 결과 OECD가 발표한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 21세기 독자: 디지털 세상에서의 문해력 개발 보고서' 조사 결과 한국의 만 15세 이하 학생들은 디지털 정보 중 '사실과 의견을 식별하는 능력'에서 최하위를 기록했다. 실제 최근 서울시교육청 조사에 따르면 서울시 중학생의 65%가 교과서에 나오는 단어가 '너무 어렵다'라고 응답했다.
이전부터 한국인들의 독서량 부족과 문해력 부족은 계속 지적되던 부분이다. 하지만 본격적인 디지털 시대가 시작되면서 이런 현상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그렇다면 더 늦기 전에 한 달에 한 권 읽기라는 작은 목표부터 세우고 실천해 보는 게 어떨까. 문해력을 높이는 최고의 방법은 독서다.
책 읽기 좋은 가을을 맞아 국립중앙도서관은 10월 사서추천도서를 공개했다. 책과 함께 생활하는 현장 사서가 주제분별 및 테마별로 추천한 책들이다.
총 8권으로 이뤄져 있으며 인문과학, 자연과학, 사회과학, 문학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윌리엄 맥어스킬 <우리는 미래를 가져다 쓰고 있다>

<우리는 미래를 가져다 쓰고 있다>(이영래 옮김, 김영사 펴냄)은 동시대 철학자 중 가장 널리 인용되는 철학자 윌리엄 맥어스킬의 성찰을 담는다.
인공지능 시스템 탈선을 우려하는 시대, 핵탄두 수천 기가 발사 대기 중인 시대, 화석연료를 태우며 수십만 년 지속될 오염물질을 만들어 내는 시대, 팬데믹이 전 세계를 휩쓸어 버린 시대에 사는 우리가 미래를 더 나은 방향으로 틀 수 있도록 촉구하는 '장기주의' 철학을 말하고 있다.
▲마르셀로 글레이서 <뜻밖의 것의 단순한 아름다움>

저자 마르셀 글레이서는 과학자면서 "과학은 모든 것을 정복할 수 없다"라고 과학의 한계를 말하는 사람이다. 그가 써 내려간 <뜻밖의 것의 단순한 아름다움>(노태복 옮김, 지와사랑 펴냄)에서는 자연과학을 말하면서도 완벽을 향한 집착으로부터 해방을 선언하고 있다.
그는 이 책을 통해 만물의 원리를 억지로 정의하는 대신 모호한 상태마저도 사랑해 버리는 일의 자유로움을 소개한다. 사랑이라는 다소 추상적인 해결책을 내놓고 낚시를 통해 그가 경험한 구체적인 성찰 과정을 근거로 독자를 설득한다.
▲로라 후앙 <엣지>

이민자의 딸로 미국에서 자란 로랑 후앙은 엄청난 학업 성과를 보였음에도 인종이 다르다는 이유로 학창 시절은 물론 대학교수가 된 후에도 엄청난 불이익을 겪었던 사람이다. 하지만 지금 그는 미국 경영학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학자로, 젊은 나이에 미국 내 최고 취업률을 자랑하는 노스이스턴대학교의 석좌교수가 될 만큼의 결과를 만들어 냈다.
그리고 후앙은 <엣지>(이윤진 옮김, 세계사 펴냄)을 통해 경쟁력을 의미하는 '엣지'라는 비밀을 알려준다. 그는 뛰어난 결과를 내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엣지에 대해 "타고난 재능이 없더라도 자신의 가치를 파악하여 스스로 유리한 위치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트래비스 엘버러 <지도로 보는 인류의 흑역사>

<지도로 보는 인류의 흑역사>(성소희 옮김, 한겨레출판 펴냄)은 버림받고, 소외되고, 사람이 살지 않고, 사람이 살 수 없는 장소들의 지명 사전이다. 이를 통해 공간에 담긴 흥망성쇠의 역사를 보여준다.
이를 쓴 트래비스 엘버러는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선정한 '영국 최고의 대중문화역사가' 중 한 명이자 '이색 명소 전문가'로 불린다.
▲최원형 <사계절 기억책>

최원형은 잡지사 기자와 EBS, KBS 방송 작가로 일했으며 현재는 생태·에너지·기후변화와 관련된 여러 매체에 글을 기고하고 강의를 하면서 시민 교육에 힘쓰고 있는 생태작가다.
그가 직접 그림까지 그린<사계절 기억책>(블랙피쉬 백도씨 펴냄)에서는 사계절 자연과 생명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는 희미해지는 계절을, 사라져가는 존재를 기억하기 위해 날마다 쓰고 그린 것을 기록해 뒀다.
책은 100여 점의 세밀화와 함께 산과 바다, 강과 하천, 갯벌과 습지 등등에서 만난 수많은 생명을 보여준다. 조각가가 예술 작업을 하듯 사과를 단정히 쪼아 먹는 직박구리, 밟히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도록 진화한 질경이 풀, 폭염에 달궈진 도시를 식혀 주는 담쟁이덩굴, 분변을 배설하여 토양을 비옥하게 만드는 지렁이 등 자연 속 여러 생명의 소중함을 펼쳐낸다.
▲김동식 <인생 박물관>

<인생 박물관>(요다 펴냄)은 김동식 작가의 14번째 소설집이자 첫 해피 엔딩 모음집이다. 그동안 약 1000편의 소설을 통해 인간의 이중적 본성을 말하며 선악 사이에서 줄타기를 해왔던 그는 이번 작품집에서 처음으로 인간의 선한 모습을 조명했다.
특히 그는 이 책에 대해 "내가 인간을 사랑하기 위해 탐구하며 쓴 글들"이라고 표현했다. 이처럼 불안하고 힘겨운 상황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결말을 향해 달려가는 모습이 관전 포인트다.
이 작품집에는 앞서 발표한 약 1000편의 소설 중 작가가 특별히 사랑한 6편과 새로 선보이는 19편을 묶어 독자들에게 삶에 대한 희망과 안도감을 전하고 있다.
▲전범선 <기계 살림>

전범선은 <기계 살림>(다른백년 펴냄)을 통해 AI가 모두에게 화두로 다가온 시대에 기계와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고민할 때가 됐다고 말하고 있다.
이 책은 작가가 1년 동안 연재한 기획칼럼을 엮은 것으로, 인간과 기계의 관계를 다양한 각도에서 논의하고 성찰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이 인공지능을 초월하는 특이점이 오고, 인간의 피조물인 로봇이 부모 품을 떠나 자기 증식을 하게 될 때 인류는 자신의 생존과 미래를 걸 것인가를 묻고 있다.
▲세르브 언털 <여행자와 달빛>

<여행자와 달빛>(김보국 옮김, 휴머니스트출판그룹 펴냄)은 20세기 헝가리를 대표하는 작가 중 한 명인 세브르 언털의 문제작이자 마지막 소설이다. 다양한 언어로 번역됐고, 영화와 연극으로 각색됐으며, '반드시 읽어야 할 헝가리 소설'을 꼽을 때 절대 빠지지 않는 작품이다.
주인공 에르지는 부유한 사업가인 졸탄과 이혼 후 사업하는 아버지 밑에서 중산층의 교육을 받고 자란 미하이와 재혼한다. 이탈리아로 떠난 신혼여행에서 미하이의 옛 친구 세페트네키를 만나고 미하이는 끝이 보이지 않았던, 어둡고 긴 터널을 혼자 걸었던 학창 시절을 떠올리게 되며 풀지 못했던 실마리를 풀기 위해 미하이는 부인 에르지를 혼자 내버려 둔 채 혼자 움브리아와 토스카나 지역을 여행하기로 한다.
이 책은 사랑과 죽음을 모티프로 해 주어진 순간의 선택의 결과물을 받아들이는 인간의 각기 다른 태도, 과거를 각색하고 미래를 걱정하며 현재에 집중하지 못하는 인간의 본능을 다각도로 고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