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집게 문어' 이영표, 대망의 한일전 앞두고 의미심장 발언 “내 말 틀렸으면”
2023-10-07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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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9시 한국과 일본 남자축구 결승전
가장 조심할 선수는 마쓰오카와 야츠다 선수
'족집게 문어'로 불리는 KBS 축구 해설위원 이영표가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대망의 결승전을 앞두고 의미심장한 발언을 해 이목을 끌고 있다.
한일전을 예측하며 이번 대회에서 물오른 분석력을 보여주고 있는 이영표 위원이 지난 6일 KBS 스포츠 유튜브에서 우즈베키스탄전 리뷰 겸 한일전 프리뷰를 공개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다양한 예상 적중을 보여주고 있는 이영표 위원은 이날 펼쳐질 한일전에 대해 우려를 드러내면서도 선수들에게 강한 마음가짐을 가질 것을 강조했다.

먼저 이영표 위원은 준결승전 상대였던 우즈베키스탄과 관련해 "좋게 말하면 더티 플레이, 나쁘게 말하면 그냥 더러운 플레이다"라며 "이런 '타락 축구'로는 좋은 성적 내기 힘들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이영표 위원은 일본의 이전 경기 직관 소감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생각보다 약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밝혔다.
그는 "일본의 최대 장점은 포지셔닝인데 중앙선을 넘는 시점부터 강력한 압박을 하고 그동안의 경기보다 한 템포 빠른 압박 타이밍을 잡아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또 가장 조심해야 할 일본팀 선수로는 6번 마쓰오카 선수와 15번의 야츠다 선수를 꼽았다. 그는 "6번 선수를 우리가 완전히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 6번 선수는 공격과 수비를 연결해 주는 선수"라며 "우리 수비 라인과 미드필더 라인 사이 공간에서 받는 볼을 철저히 차단해야 한다. 수비 라인 4명과 미드필더 라인 사이에서 볼을 받는 선수가 없어야 한다. 여기서 잡아서 돌아서는 순간부터 우리는 엄청난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므로 이것만 어느 정도 철저하게 통제한다면 상대가 우리를 공략하기는 상당히 어려울 거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일본은 프리킥을 가진 선수가 있다. 15번의 오른발잡이 야츠다 선수와 10번의 왼발잡이 미시카와 선수가 있다. 왼발과 오른발의 프리킥 직접 슈팅이 가능한 스페셜리스트를 가지고 있다. 특히 우리의 위험 지역, 직접 슈팅이 가능한 지역 안에서는 상대에게 파울을 내주지 않도록 정말 조심스럽게 경기를 진행해야 한다"라며 프리킥을 조심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확실히 일본은 본인들이 어떻게 축구하겠다는 루틴이 딱 정해져 있다. 그 루틴의 길목에서 우리 선수들이 일본이 아주 잘하는 것을 못 하게 한다면 우리가 훨씬 좋은 경기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내다봤다.

특히 그는 선수들의 꺾이지 않는 마음가짐을 가장 강조했다. 그는 "제가 지금까지 한 전력 분석은 마음가짐 앞에선 아무런 의미가 없다"라며 "한일전은 한마디로 '모 아니면 도'이고, 대표팀의 목적은 딱 하나 금메달인데 이 경기로 모든 게 결정된다"라고 말했다.
또 "2018년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도 연장 혈투 끝에 이겼는데 이런 경기는 연장전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내 말이 틀려서 90분 이내에 끝나면 좋겠다. 승부차기는 안 된다"라고 우려했다.
이영표 해설위원과 남현종 캐스터는 7일 오후 9시부터 KBS 2TV에서 한국과 일본의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을 현지 생중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