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음식 무시 논란' 터진 백종원, 현지인 항의 쏟아지자… 공식 입장 밝혔다
2023-10-16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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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파 방콕' 태국 음식 무시 논란
백종원 “그런 의도 없어…오해 없길”
요리연구가 겸 사업가 백종원이 태국 음식과 문화를 무시했다는 지적에 해명을 내놨다.

백종원은 지난 1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백종원 PAIK JONG WON'을 통해 "저는 태국 음식을 사랑하고 좋아하는 태국 미식의 팬"이라며 "무까타를 즐기는 태국 분들의 식사 방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그는 "더 많은 관광객이 태국을 찾고 무까타를 함께 즐기길 바라는 마음에서 리뷰한 것일 뿐, 어떤 의도도 없다"며 "영상에서 재미있게 표현하려고 한 부분에 오해가 없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외 많은 팀원들의 관심에 감사하다. 더 좋은 영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백종원이 이 같은 해명 글을 올린 건, 그가 태국 음식 문화를 무시했다는 현지인들 지적이 잇따랐기 때문이다.
논란은 '방콕에서 가장 무까타를 잘 굽는 사람'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지난 12일 백종원 유튜브 채널에 올라오면서 시작됐다.
그는 제작진과 태국 방콕의 한 식당을 방문, '무까타(หมูกระทะ)'라는 태국식 돼지고기 요리를 맛보고 그 후기를 영상을 통해 공개했다.
이 영상에서 백종원과 한 출연진은 무까타를 두고 "월남전에 참전한 한국 군인들이 불고기판을 가져와서 유래됐다는 설(說)이 있다", "한국 사람이 먹는 불고기(를 구울 때 쓰는)판을 태국 사람이 보고 (따라 했다)", "한국에서 유래된 건 맞는 것 같다", "태국 어르신들은 (이를) '무양까올리'(한국식 돼지구이)라고 부른다"라고 설명했다.


현지 식당을 찾은 백종원은 한국 식당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불고기용 불판이 나오자 반가운 기색을 보였다.
자연스럽게 불판에 기름칠을 먼저 하고 고기를 올려 구운 그는 "내 생각엔 여기 온 손님 중 내가 (고기를) 제일 잘 구울걸?", "절대 불판을 태우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가 있다. 한국 사람이 불고기의 민족임을 보여줘야 한다", "물에 어느 정도 삶아진 걸 (불판 가운데로) 싹 올려서 불판에 눌어붙는 걸 방지하면서 반대로 눌은 건 육수 쪽으로 내려주면 육수도 맛있어진다"며 자신만의 고기 굽기 비결을 전수했다.



앉아서 고기를 굽는 현지 손님들 틈에 홀로 자리에서 일어나 열정적으로 조리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제작진이 "지금 (백종원) 대표님만 여기서 일어서서 계신다"고 말하자, "사람들이 잘 몰라서 안 일어나는 것"이라고 답했다.


한참 이어진 식사 뒤 백종원은 "그래도 태국 사람들한테 고맙다. 우리 옛날의 이 맛을 간직하고 있어서. 우린 없어졌는데"라고 소감을 말했다.
그러면서 "불고깃집을 가면 (손님들이) 거의 불판을 태워서 고기 추가가 안 된다. 불고기 메뉴를 없애는 이유가 장사가 안돼서가 아니라 (불판이 타서) 고기 추가가 안 나온다. 그러니 (구워 먹는) 고기로 메뉴를 자꾸 바꾼다"고 부연했다.

해당 영상이 공개되자, 태국 네티즌은 댓글로 항의했다. 한국의 불고기와 태국의 무까타는 엄연히 다른 음식이고, 한국에서 유래한 것이 아니라는 의견들이었다.
이들은 "태국식 불판을 왜 한국에서 유래했다고 하느냐", "태국은 육수를 부어서 먹지 않는다", "백종원이 태국식으로 무까타를 먹지 않았다", "(식당 사람들이) 무까타를 먹을 줄 몰라서 일어서지 않은 게 아니다", "조리 방식이 다르다. 이 영상엔 무까타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너무 많다", "무까타 먹는 방법을 태국 사람들한테 가르치는 건 물고기에게 헤엄치는 법을 가르치는 것과 마찬가지", "현지인들이 당신을 쳐다본 건 이상한 행동을 했기 때문", "태국에는 태국만의 식문화가 있다"라며 반발했다.
한 현지인은 "우리에게 태국 음식을 먹는 법을 가르쳐주셔서 감사하다. 다음엔 우리가 한국인에게 김치찌개 먹는 법을 가르쳐 드리겠다"고 비꼬아 말하기도 했다.

한편 백종원은 유튜브 콘텐츠로 해외 로컬 맛집을 소개하는 '배고파'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홍콩에 이어 최근엔 태국 방콕의 식당을 찾아 여러 음식을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