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예비군들 속속 집결하는데 정작 '총리 아들'은 미국에서 SNS

2023-10-25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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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2세, 예비군 복무 대상인데도 미국 체류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장남 '눈총'

팔레스타인과 전쟁 중인 이스라엘에 관해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23일(현지시각)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 네타냐후 총리의 장남 야이르 네타냐후는 계속 미국에 머무르고 있다.

다른 이스라엘 청년들이 조국에 돌아가 나라를 지키는 것과 대비되는 행보다.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하마스와 전쟁 선포 이후 총 36만 명의 예비군을 소집했다. 첫 30만 명 동원은 48시간 만에 완료됐고, IDF는 10일 6만 명을 추가 소집했다.

미국 CNN 방송은 “이스라엘 인구가 약 970만 명에 불과한 데도 미국 등과 비슷한 규모의 예비군 동원”이라며 “일부 예외가 있지만 18세 이상의 모든 이스라엘 국민은 예비군으로 복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오후(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한·이스라엘 정상회담에서 벤야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뉴스1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오후(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한·이스라엘 정상회담에서 벤야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뉴스1

전 세계에 흩어져 있던 수백명의 이스라엘인들이 참전을 위해 현지에서의 삶을 포기하고 고국으로 돌아갔다.

그런데 정작 네타냐후 총리의 장남 야이르 네타냐후는 이스라엘로 가지 않았다. 그는 32세로, 올해 예비군 복무 대상이다.

야이르는 전투병으로 복무한 적은 없고, 이스라엘군(IDF) 대변인실에서 일하며 군 의무 복무를 마쳤다.

야이르는 최근 이스라엘 내부적으로 수십만명이 참여한 격렬한 시위와 야권의 반발을 불러온 네타냐후 정부의 사법개혁 정국에서 SNS 활동으로 논란이 터진 후 미국으로 떠났다.

현재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전쟁 피해자와 12만 명의 이스라엘 피난미 지원을 위한 비정부 기구 활동을 알리고 있다.

한 이스라엘 군인은 “내가 최전방에 있는 동안 야이르는 마이애미 비치에서 인생을 즐기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을 규탄하는 한국시민사회 긴급행동 활동가와 팔레스타인을 비롯한 아랍인들이 22일 서울 종로구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 인근에서 이스라엘에 팔레스타인 집단학살을 멈출 것을 촉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 뉴스1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을 규탄하는 한국시민사회 긴급행동 활동가와 팔레스타인을 비롯한 아랍인들이 22일 서울 종로구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 인근에서 이스라엘에 팔레스타인 집단학살을 멈출 것을 촉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 뉴스1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의 교전이 격화하고 있는 이스라엘 북부 전선의 한 예비군은 야이르가 참전하지 않은 것이 사병들 사이에서 불신과 분노를 야기시키고 있다고 했다.

그는 “고국의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일터와 가족과 아이들을 떠나고 있는 것은 이러한 상황에 책임이 있는 이들이 아니라 우리”라면서 “우리의 형제와 아버지, 아들들은 모두 최전방으로 가고 있는데 야이르는 아직 여기 없다. 이는 이 나라의 리더십에 대한 신뢰를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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