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녀딸뻘 20대 여학생 성폭행 한 86세 공연계 원로, 감옥 간다
2023-11-01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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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이 실형 선고했지만 검찰은 항소
피해자는 심리 치료 받는 등 여전히 고통 호소
성범죄를 저지른 80대 공연계 원로에게 징역형이 선고됐다.
1일 MBC 측은 "80대 공연계 원로 송 모 씨가 20대 손녀뻘 여학생에 성폭행 한 사건에 대해, 고령인 피고인에게 징역 3년형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송 씨는 한 학교 내 극단에서 무대를 총괄하는 등 2000~2003년 겸임교수로 재직했다. 이후 학교의 자료를 정리·분석하는 업무의 책임자로서 촉탁직으로 근무했다.
송 씨는 지난 4월 오후 1시 쯤 자신의 연구실에서 20대 여학생 A씨에게 강제로 입을 맞추는 등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입건됐다.

A씨가 "하지 말아 달라", "싫다"고 거부했지만 송 씨는 수차례 입을 맞추고 손으로 몸에도 손 댔다.
당시 송 씨는 "이야, 많이 입었네. 뭐 이렇게 많이 입었어?", "네가 여자로 보이고 너무 예뻐. 그래서 그래. 그냥 학생으로 보이지가 않아" 등의 말도 했다.
A씨는 송 씨를 고소했고, 그는 재판에 넘겨졌다.
보통 우리 법원은 피의자가 고령이면 양형에 감안하는 경향이 있지만, 이번 사건에선 그렇지 않았다. 죄질이 상당히 나쁘다고 봤기 때문이다.

재판부는 "권력관계를 이용해 유사강간을 저질렀다"면서 "피해자가 거절하고, 수사기관의 경고에도 수차례 연락하는 등 2차 피해를 입혔다. 죄질이 나쁘다"고 밝혔다.
법원은 송 씨가 86세이지만, 실형을 선고했다. 다만 징역 3년에 그쳤다. 재판부는 40시간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 아동 청소년 기관 등 5년 간 취업제한도 명령했다.
송 씨에게 징역 5년을 구형했던 검찰은 항소장을 제출했다.
송 씨는 근무하던 학교에서 파면 당했지만, 피해자의 고통은 여전하다. A씨는 사건의 충격으로 여러 번 자해를 시도했고 현재는 심리 치료를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