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 물린 건가? 혹시 빈대?”… 헷갈린다면 무조건 확인하세요 (+사진 비교)

2023-11-10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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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대에 물리면 나타나는 자국
다른 벌레 물림과 차이점은…

※ 정확한 전달을 위해 다소 징그러울 수 있는 벌레 물림 사진이 별도의 가림 없이 그대로 기사 내에 포함돼 있습니다.

사실상 박멸된 줄로 알았던 빈대가 약 40년 만에 출몰해 전국을 습격하면서 공포감이 확산하고 있다.

특히나 말로만 들었지 물려본 적은커녕 실제로 본 적도 없는 탓에 '이게 빈대에 물린 자국이 맞느냐'는 글이 온라인에 심심찮게 올라오고 있다. 하필 올해 유독 늦가을까지 모기가 기승을 부려 모기 물림과 헷갈리는 이들도 많다.

10일 기준 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네이트판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빈대 물림 자국' 관련 문의 글 / 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네이트판
10일 기준 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네이트판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빈대 물림 자국' 관련 문의 글 / 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네이트판

병원에 가서 전문의 진단을 받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지만, 상황이 여의찮다면 몇 가지 증상을 확인하고 임상 사진을 비교해 보는 걸로도 빈대 물림 여부를 파악할 수 있다.

질병관리청이 10일 공개한 '빈대 정보집' 개정판(제2-1판)을 보면 빈대 물림 증상에 관한 설명이 나와 있다.

질병관리청이 10일 '빈대 정보집' 개정판(제2-1판)을 통해 공개한 빈대에 물린 자국 / 질병관리청
질병관리청이 10일 '빈대 정보집' 개정판(제2-1판)을 통해 공개한 빈대에 물린 자국 / 질병관리청

먼저 빈대에 물리거나 흡혈을 당하면 바로 아프거나 가렵진 않다. 다만 시간이 지나면서 가려움증이 발생하고, 드물게는 아나필락시스(anaphylaxis)가 나타날 수 있다. 아나필락시스는 특정물질에 대해 몸에서 일으키는 과민 반응으로, 의식 불명, 호흡곤란, 가슴 통증, 빈맥 등 증상을 동반한다.

빈대에 물린 자국은 대개 일렬(혹은 원형 형태)로 형성돼 있다. 하룻밤에도 수백 회를 흡혈하고, 혈관을 잘 찾지 못하거나 주변부를 돌며 무는 빈대의 특성 때문에 나타나는 특징이다. 납작하면서도 동그랗고, 크고 작은 자국이 혼합돼 있다.

'빈대 정보집' 개정판(제2-1판)에 담긴 빈대에 물린 자국. 황반구진, 수포, 소낭, 홍반성 피부병변이 나타난다. / 질병관리청
'빈대 정보집' 개정판(제2-1판)에 담긴 빈대에 물린 자국. 황반구진, 수포, 소낭, 홍반성 피부병변이 나타난다. / 질병관리청

얼핏 모기에 물렸을 때 남는 자국과 비슷하게 보이기도 하지만, 가려운 정도는 거의 10배에 달한다고 한다.

또 황반구진, 소낭, 수포 등 홍반성 피부병변이 나타나는데 임상 사진을 보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빈대 물림 임상 증상 사진 / 질병관리청
빈대 물림 임상 증상 사진 / 질병관리청

만일 빈대에 물린 것인지 다른 벌레의 흔적인지 헷갈린다면 교상흔 생김새나 증세를 토대로 비교해 보면 보다 확실히 구분할 수 있다.

꿀벌이나 거미, 참진드기, 몸니(이), 옴 등과 빈대 물림을 비교해서 살펴보면 먼저 공통적으로 홍반성 구진이나 가려움, 발진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다만 벌의 경우 쏘이면 바로 인지할 수 있을 정도의 통증이 느껴지고 거미는 하루에 1~2개 정도씩 새로운 병변이 나타난다. 참진드기 역시 빈대처럼 사람 몸에 붙어 흡혈을 하지만, 그 기간이 긴 편이고 물렸을 때 별도로 가려움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한다.

사람이 취침하는 밤 시간대 주로 활동하는 빈대는 잘 때 노출된 피부를 무는 탓에 눈으로 쉽게 병변 확인이 가능한 반면에 몸니는 옷 안에 들어가는 특성상 증상 부위도 몸 안쪽에 나타난다.

옴은 물리고 나면 증상이 3주에서 6주 후에 발생하고, 주로 밤에 가려운 증세가 두드러진다는 점이 특징이다.

빈대와 다른 벌레 교상 흔적 비교 사진 / 질병관리청
빈대와 다른 벌레 교상 흔적 비교 사진 / 질병관리청

각각의 교상 흔적을 보면 확실히 생김새가 다른 점을 볼 수 있다.

빈대에 물리면 가려운 증상은 따로 치료받지 않아도 1~2주 이내에 호전된다고 한다. 극심한 가려움과 2차 감염 예방을 위해 항히스타민제나 스테로이드 같은 약물로 치료를 하기도 한다.

이와 관련해 질병청은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선 전문가와의 상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home 김혜민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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