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 후 시모가 몸조리 해준다고 해서 억지로 시댁 갔는데... 너무 서럽습니다”
2023-11-10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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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주말 부부로 지내는 여성 사연
“가자마자 역정 내시더니 다음 날에도...”
유산 후 반강제로 머물게 된 시댁에서 서러운 일을 겪은 한 여성의 일화가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여성 A씨는 10일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유산하고 시모(시어머니)가 몸조리 해준다며 오래서 갔더니...'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렸다.
여기엔 유산 후 몸조리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집에 자신을 강제로 불러들인 시부모와 갈등 상황에 놓이게 된 A씨의 사연 글이 담겼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현재 남편과 저는 주말 부부로 살고 있습니다. 결혼 한 달 후 바로 임신이 돼 너무 기뻤어요. 병원에서 아기집 모양이 좀 안 좋고 유산 가능성이 있다고 해 조심했지만, 끝내 아이를 잃고 말았습니다
유산 후 남은 내막과 태아 조직을 제거하는 수술을 하고 시모에게 연락했더니 시댁에서 몸조리를 하라고 하시더군요.
전 여러 번 사양했지만, 계속된 권유 끝에 하루만 자고 올 생각으로 갔습니다.
시모는 제게 여분의 옷도 안 챙겨왔냐고 역정을 내시더군요. 하루만 있다 간다고 말씀드렸는데도 집에 가서 옷 가져오라고 하셨습니다.
옷 문제가 마무리되고 미역국 끓여주셔서 감사히 먹었습니다. 그리곤 갑자기 복통이 심해져서 저는 잤어요.
다음 날 회사 출근하시는 시부에게 인사도 안 했다며 시모께서 화를 내셨습니다. 그리곤 무슨 잠을 9시까지 자냐며 구박하시더군요. 순간 기분이 너무 상해서 '제 몸은 제가 알아서 챙기겠습니다. 어제 미역국 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를 하고 나왔습니다.
시댁에 있는 동안 유산의 슬픔을 못 참고 울기도 했습니다. 그 모습을 보신 시모께선 '뭘 자꾸 우냐. 이제 그만 울어라'라고 하시네요.
이럴 거면 왜 몸조리 해주겠다며 절 부르신 건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와서 밥이라도 하길 바라신 걸까요?
해당 사연을 접한 대다수 누리꾼은 A씨 시모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애초에 아픈 사람 보고 자기 집에 오라는 것부터가 잘못됐다" "나도 첫째 제왕절개로 낳고 6개월 후에 시모께서 의식을 잃었다 해서 시댁 갔다. 그날 밤에 시부가 메밀국수 해달라고 하더라. 난 아픈 시모 죽 쒀 드리러 간 거였다. 할 줄 모른다고 하니 나이 사십 먹도록 그런 것도 안 해보고 뭐 했냐고 소리 버럭버럭 지르시더라. 지금 생각해도 열 받는다" "아들이 아내 수발들까 봐 부르신 것 같은데 너무 하시네" "사실 우리 엄마도 저런 시모라 생각만 해도 소름 돋는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