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파란불' 횡단보도 건너다 3명 참변...이후 전해진 사연에 가슴 미어진다

2023-11-23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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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여성 2명·70대 여성 1명 사망
“신호와 보행자를 보지 못했다...”

횡단보도를 건너던 여성 3명이 80대 운전자가 몰던 신호 위반 차량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2일 연합뉴스 등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45분께 강원 춘천시 퇴계동 남춘천역 인근 도로에서 80대 A씨가 몰던 차량이 횡단보도를 건너던 보행자 3명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60대 여성 2명과 70대 여성 1명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숨졌다.

이들은 왕복 6차선 도로에서 보행신호가 켜진 걸 확인하고 횡단보도를 건넜지만, 도로 중앙인 1차로에서 신호를 무시하고 달려온 차량에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당시 CCTV 영상에는 참혹한 사고 현장이 고스란히 담겼다. A씨의 승용차는 신호를 위반한 채 빠른 속도로 직진해 피해자 3명을 일순간 덮쳤다.

피해자들은 강한 충격에 30여 m를 튕겨나가 도로에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3명이 보행자 신호에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는 모습과 빠른 속도로 질주하는 80대 운전 차량의 모습  / MBN 뉴스
피해자 3명이 보행자 신호에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는 모습과 빠른 속도로 질주하는 80대 운전 차량의 모습 / MBN 뉴스
사고 직후 차에서 내린 80대 운전자  / MBN 뉴스
사고 직후 차에서 내린 80대 운전자 / MBN 뉴스
새벽 예배 마치고 귀가하던 교인 3명 안타까운 참변 / MBN 뉴스
새벽 예배 마치고 귀가하던 교인 3명 안타까운 참변 / MBN 뉴스

당시 이들은 사고 지점 바로 뒤에 위치한 교회에서 새벽 예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변을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 교회 동료는 MBN과의 인터뷰서 "손자가 소리장애를 일으켜서 할머니가 매일 실어오고 실어가고 할머니가 꼭 필요한 집안이다"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한편, A씨는 파크골프를 위해 나섰다가 사고를 냈고 음주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에서 “신호와 보행자를 보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A씨를 입건하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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