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하는 고액 알바 내용 들어봤는데 보이스피싱 같아 자수 시켰습니다” (+상황)

2023-11-24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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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 앱 통해 고액 알바한 20대 여성
실제로 한 피해자에게 거액 건네받아

부모를 통해 자신이 한 일이 보이스피싱 범죄임을 뒤늦게 알게 된 20대 여성이 경찰에 자수했다.

보이스피싱 수거책들 (해당 기사 내용과 무관한 사진) / JTBC
보이스피싱 수거책들 (해당 기사 내용과 무관한 사진) / JTBC

광주 북부경찰서는 24일 20대 여성 A씨를 사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최근 아르바이트 앱으로 일자리를 구하던 중 고액 알바 구인 글을 봤다.

부동산 계약금을 받아 자신이 지정해 주는 계좌로 송금하기만 하면 1건당 5만원에서 10만원을 준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고액의 알바비에 솔깃했던 A씨는 업체의 지시를 전달받고 전날 광주 북구의 한 거리에서 B씨로부터 900만원을 건네받았다. B씨는 보이스피싱 조직에게 속아 돈을 갈취당하는 중이었다.

A씨는 자기도 모르게 보이스피싱 수거책 역할을 한 셈이 됐다.

이 같은 내용을 전해 들은 A씨 부모는 "네가 하는 일이 보이스피싱 조직이 하는 일인 것 같다"며 자수를 권유했다.

A씨는 부모와 함께 경찰서로 찾아가 자수했고, 피해자는 잃을 뻔한 돈을 모두 되찾을 수 있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는 한편 보이스피싱 조직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경찰청은 보이스피싱 근절을 위해 지난 7월 12일부터 10월 11일까지 석 달간 특별 자수·신고 기간을 운영한 바 있다. 자수 시엔 최대한 선처하고, 신고자에겐 최대 1억원의 보상금을 지급한다는 방침이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