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다이어트약' 알고 보니 중국산 사탕… SNS 광고에 모두 속았다 (사진)
2023-12-01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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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식품 회사서 제조…경찰 수사 중
소셜미디어(SNS) 광고에 속아 가짜 다이어트 약을 구매한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다.
체질에 맞춰 처방된 약이 알고 보니 중국산 사탕이었다.

수백 명에 달하는 이들이 체중 감량을 위해 비싼 값을 주고 다이어트 약을 구매했다가 사기를 당했다고 YTN이 1일 단독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피해자 A 씨는 지난 9월 SNS에 뜬 광고를 보고 판매업체를 통해 다이어트 알약을 구매했다.

업체 측은 '일본 대학 교수진이 연구해 개발한 약'이라고 소개, 1:1 상담을 통해 개인 체질에 맞는 약을 지어준다고 했고, A 씨는 실제 상담사와 메신저로 몸무게, 식습관에 관한 대화를 나눈 뒤 약을 주문했다. 두 달 치 알약 가격은 55만 원이었다.
그런데 A 씨는 얼마 뒤 주문한 약을 받고 황당함을 금치 못했다. 맞춤형 다이어트 약 대신 '단단한 사탕'(제품 유형)이라고 적힌 기성품이 배송된 것이다. 게다가 이 상품 제조사는 중국의 한 식품 회사였고, 제조 일자도 주문 시점보다 빠른 7월이었다.


A 씨는 온라인에 자신이 받은 약을 검색했고, 다른 사람들도 이런 피해를 본 사실을 알게 됐다. 이후 업체 측에 환불을 요구했으나 주문자 체형에 맞춰서 제조한 제품이라는 이유로 거절 당했다고 한다.
A 씨와 비슷한 사기 피해는 서울, 경기 등 수도권을 포함해 대전, 충북 등 전국 곳곳에서 발생했다. 피해자 300여 명이 이런 수법에 속아 날린 돈만 총 2억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들의 고소장이 접수되면서 경찰은 현재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약을 판매한 업체 측이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는 탓에 피의자 특정조차 어려운 상황이라고 한다.
경찰은 업체를 상대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는 등 추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