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부르고 싶다" 고 임성철 소방장에게 친구가 남긴 추모 글

2023-12-03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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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헌화, 추모 글도 이어져

국민 생명을 구하다가 순직한 소방관을 향한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3일 제주도 소방안전본부 홈페이지에 고 임성철 소방장에 대한 추모 글이 올라왔다.

1만 명이 이상이 온라인 헌화를 했고 추모 글도 100개 이상 게재됐다.

이중 눈에 띄는 글이 있다. 한 추모객은 임 소방장의 친구라고 밝혔다.

고 임성철 소방장 / 뉴스1
고 임성철 소방장 / 뉴스1

그는 "너에게 미안하고 고맙다. 너랑 술 한잔 하면서 쓸데없는 이야기 하면서 시간을 허투루 보내고 싶다. 성철아, 계속 너를 부르고 싶다. 보고 싶고 고생했다. 사랑한다”고 말했다.

퇴직 소방관이라는 또 다른 추모객은 “임 소방장의 숭고한 희생은 우리 소방인의 정신을 나타낸 것”이라며 “늘 국민의 안전을 우선하여 근무해 온 소방관님들의 안전을 기원하고 하늘에 계신 순직 소방관님들이 천상에서 평안히 잠드시기를 빈다”고 했다.

2일 오후 남화영 소방청장이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세화리 감귤창고에서 지난 1일 화재진압 중 숨진 고 임성철 소방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 뉴스1
2일 오후 남화영 소방청장이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세화리 감귤창고에서 지난 1일 화재진압 중 숨진 고 임성철 소방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 뉴스1

소방관 출신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추모했다. 오 의원은 “5년 전 소방에 입문한 29살의 젊은 소방영웅이 또 화재 현장에서 국민을 지키다 이렇게 떠났다”“뜨거운 그의 사명도, 빛나던 젊은 꿈도 미래도 이제는 모두 저 하늘의 별이 되어버렸다”고 적었다.

오 의원은 “국민이 기다리는 곳이라면, 가장 위험한 곳에 가장 먼저 달려가는 소방관의 고귀한 희생과 헌신 그리고 뜨거운 숙명에 한없이 깊은 경의를 올린다”면서도 “또다시 발생한 젊은 소방관의 희생에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 영웅들이 외롭지 않도록 더욱 무거운 마음으로 소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사고 현장에서 묵념하는 남화영 소방청장 / 뉴스1
사고 현장에서 묵념하는 남화영 소방청장 / 뉴스1

임 소방장은 제주동부소방서 표선119센터 소속의 5년차 소방대원이었다. 그는 지난 1일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감귤창고 화재 진압 중 80대 노부부를 대피시킨 뒤 불을 끄다가 강한 바람에 무너져 내린 창고 외벽 콘크리트 처마 잔해에 머리를 맞고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