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대생들과는 절대 상종해선 안 되고 엮여도 안 돼” (강남 학부모 대화)

2023-12-19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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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학부모들이 주고받는 대화 듣고 충격 먹었습니다”

지방대에 대한 선입견이 이렇게 심각한 것일까. 한 누리꾼이 극성맞은 강남 학부모들의 카페에서 주고받은 대화를 엿듣고 충격을 받았다.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픽사베이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픽사베이

‘지방대 아이들과 엮이면 안 된다는 강남 아줌마들’이란 제목의 게시물이 온라인 커뮤니티 82쿡에 19일 올라왔다.

작성자 A 씨는 “어제(18일) 강남 고속버스터미널에 있는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마셨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카페에 앉아 쉬고 있는데 테이블이 좁은 탓에 의도치 않게 옆자리에 있는 학부모 셋의 대화를 듣게 됐다”라고 말했다. 작성자에 따르면 셋의 자녀는 모두 강남에 있는 학교에 다닌다.

글쓴이에 따르면 한 학부모가 자녀의 내신등급과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이 좋지 않다는 고민을 털어놨다. 이 학부모는 “우리 아이는 수시모집에서 최저 점수를 맞추지 못했다. 또 예비 합격한 대학교가 하나도 없다. 수학이 4등급, 과학탐구가 5등급 나왔다. 정시로 가야 하는데 ‘인 서울’이나 수도권 대학은 불가능하다. 지방 국립대가 최선일 듯한데 우리 아이가 거기 갈 바에는 안 가겠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그러자 C 학부모가 “지방대에 보내면 안 된다. 지방대 아이들은 거칠어서 그 사이에서 우리 아이들이 못 산다”라고 말했다.

대화를 듣던 A 씨는 학부모들이 편견에 휩싸여 지방대생들을 무시하고 비판해 화가 났다고 말했다.

그는 “개념이 없고 거칠어서 상종해선 안 되고 절대 인생에 엮여서는 안 된다면서 지방대생들을 대놓고 무시하는 걸 보고 지방 사람으로서 큰 충격을 받았다”라고 토로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지방대에 대한 어이없는 편견에 분노를 표출했다. 누리꾼 사이에서 “그 부모에 그 자녀들”, “강남이 뭐라고 지방 아이들까지 비하하는지”, “수준 낮은 학부모들끼리 강남 사는 부심 하나로 우월하다고 착각하고 자식 데리고 정신 승리하며 사는 게 웃기다”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서울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 현재 지방에서 교육 종사자로 일하고 있다는 한 누리꾼은 “거칠다는 게 매너가 투박하다는 뜻 같은데 지방 아이들은 거칠지 않다”라면서 “내가 겪은 바에 따르면 지방 아이들은 서울 아이들보다 (오히려) 순수하고 착하다”라고 반박했다.

home 윤경진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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