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4개월 전 46억 횡령한 건보공단 팀장, 이곳에서 붙잡혔다

2024-01-10 15:48

add remove print link

국민건강보험공단 재정관리팀장 출신 40대 남성 검거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재직하며 총 46억원을 횡령한 직원이 해외로 도피한 지 1년 4개월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인터폴 등으로 구성된 추적팀이 필리핀 마닐라 고급 리조트에 투숙 중인 최 씨를 검거하는 모습 / 경찰청
인터폴 등으로 구성된 추적팀이 필리핀 마닐라 고급 리조트에 투숙 중인 최 씨를 검거하는 모습 / 경찰청

경찰청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재정관리팀장 출신인 최 모(46) 씨를 횡령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필리핀 현지에서 검거했다고 10일 밝혔다.

최 씨는 2022년 4월 27일부터 총 7회에 걸쳐 17개 요양기관의 압류진료비 지급보류액 46억 2000만원을 본인 계좌로 송금해 횡령한 뒤 해외로 도피했다.

횡령한 자금은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로 환전해 범죄 수익을 은닉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22년 9월 최 씨의 횡령 사실을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은 최 씨가 필리핀으로 도피한 사실을 파악하고 인터폴 적색수배서를 발행했다.

이와 함께 강원청 반부패수사대와 코리안데스크(외국 한인 사건 전담 경찰부서), 경기남부청 인터폴팀으로 구성된 추적팀을 편성해 약 1년 4개월간 추적, 최 씨가 필리핀 마닐라 고급 리조트에 투숙 중인 것을 확인했다.

추적팀은 검거를 위해 현지 경찰과 공조해 은신 중인 최 씨의 동선과 도주 경로를 미리 파악했다. 또 세탁물 배달원 등 현지 정보원을 활용해 최 씨의 얼굴 사진을 촬영, 동일인임을 확인하는 등 세부 체포 계획을 수립했다.

본격적인 검거 작전은 9일 오후 진행됐다. 필리핀 코리안데스크와 현지 경찰로 구성된 검거팀이 최 씨의 은신처로 출동, 5시간 잠복한 끝에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상으로 내려오는 그를 붙잡았다.

그동안 필리핀에서 거처를 지속해서 옮기며 수사망을 피해 온 최 씨는 범행 한참 전부터 이혼한 뒤 홀로 살고 있었다.

경찰은 최 씨의 뚜렷한 범행 동기가 아직 파악되지 않는 가운데 그의 암호화폐 계좌에 남은 금액을 파악 중이다.

경찰은 최 씨가 국내에 송환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건보공단은 이날 "횡령액 46억원 중 약 7억 2000만원을 회수했다. 재산 명시 신청과 재산 조회 등을 계속 실시하며 나머지 채권 확보를 위해 노력해 왔다. 피의자가 국내로 송환되는 대로 경찰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채권 환수 조치 등 횡령액 보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