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이 딴 남자랑 잤다... 사랑하는 여자인데 어떡하냐”는 글에 나타난 현자

2024-01-30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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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랑 헤어지기 싫다는 그 친구의 말도 진심이겠지만…”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로 제작한 AI 이미지.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로 제작한 AI 이미지.
여친이 전 남친과 모텔에 갔다는 걸 알게 됐다. 결혼까지 고려할 정도로 진지하게 만났던 만큼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누리꾼들은 어떤 조언을 내놨을까.

한 누리꾼이 ‘애인이 딴 X이랑 잤다’란 제목의 글을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 개드립에 올렸다.

그는 교제한 지 2년 된 여친이 자신이랑 사귄 지 한두 달 정도 지나 전 남친과 잤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여친은 관계를 끝내기 위해 저녁에 잠깐 만난 것이 전부라고 했다. 아니었다. 하나씩 캐는 과정에서 주말 이틀간 모텔에 두 번씩 드나들면서 ‘풀코스’로 데이트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여친은 “모텔에 함께 있었지만 성관계는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글쓴이는 여친을 결혼 대상으로 생각했던 터여서 마음이 괴롭다고 했다.

그는 “여친이 ‘미안하다’고 ‘그땐 정리해야 한단 생각만 했다’며 울었다”라면서 “내가 진짜 이렇게 사랑했던 사람이 없었다. 머리로는 끝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헤어지려고 생각하면 숨이 막히고 심장이 아프다”고 했다.

상당수 누리꾼은 헤어지라고 조언하고 있다. 이들은 신뢰가 무너진 이상 계속 만난들 두 사람 모두 상처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누리꾼이 건넨 여러 조언 중 “이 댓글보다 더 좋은 글을 달 수가 없다”, “현자 같은 댓글” 등의 평가까지 받은 조언이 눈길을 끈다. 인상 깊은 조언을 소개한다.

“네 여자친구는 네가 있어도 다른 남자랑 자는 사람이야. 가까이서 보면 근처의 쾌락을 좇는 사람이고 멀리서 보면 네 기분에까지 생각이 미치지 않는 사람이야. 네가 여자친구랑 결혼할 생각을 하고 있었다면 은연중에 여자친구도 느끼고 있었을 거다. 그럼에도 행동을 제어하지 못한다면 헤어질 만한 사람이야, 곁에 둘 사람이 아닌 거지. 더 깊은 관계가 아니라 지금 알게 됐다는 데 초점을 두고 털어버려라. 힘내라. 사람은 원래 진심이 여러 개야. 너랑 헤어지기 싫어하는 그 친구의 말도 진심이겠지. 네가 흔들리고 있으니까. 다만 우리가 사탕이 먹고 싶다고 가게에서 사탕을 훔치진 않잖아. 사회적인 룰이 있는 거야. 내가 말하고 싶은 건, 네 여자친구는 그 룰을 깨는 사람이라는 거지. 가게를 털어 사탕을 훔쳐 먹은 사람이 '사탕이 정말 맛있을 것 같았다'는 말만 한다면 넌 그냥 넘어갈 수 있어? 기억해. 그 친구랑 걸어갈 네 앞길은 여러 먹고 싶은 게 많은 길을 지나게 될 거라는 걸. 너는 꾸준히 의심하게 될 거야. 스스로를 좀먹으면서. 내려놔라.”

이 같은 조언을 들은 글쓴이는 “좋은 얘기 고맙다”라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글쓴이 심정을 이해할 수 있다는 누리꾼도 등장했다. 글을 읽은 누리꾼 중 한 명이 자신도 비슷한 경험을 했지만 헤어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누리꾼은 “난 자취방에서 둘이 알몸으로 같이 있는 걸 봐버렸다. 근데 아직도 만나고 있다. 공무원 시험 준비 중인데 너무 힘들어서 지금 당장은 못 내려놓겠더라. 힘내라”라고 말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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