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사기 지뢰밭 '화곡동 빌라' 근황…등골 오싹하게 만든 사진 한 장
2024-01-30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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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라촌 전세집 구하려다 '기겁'
지난해 유독 빌라 전세사기 피해가 많았던 서울 강서구는 연립·다세대주택이 7만 2876가구에 달하는 '빌라' 밀집 지역이다.
특히 서울 강서구 화곡동 전세사기 피해자들을 대량으로 양산한 악성 임대인들은 애초에 채무를 상환할 의사나 능력 없이 주택을 수백 채 매입한 경우가 많다.

집주인이 전세보증금을 못 돌려주자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대신 갚아줘야 하는 '전세보증사고액'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16일 HUG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 보증금 반환 보증보험 사고액은 4조 3347억 원, 사고 건수는 무려 1만 9350건으로 집계됐다.
반환 보증보험 사고액의 경우 지난 2022년 1조 1726억 원과 비교해 약 3.7배 늘어난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서울 강서구 화곡동 일대 경매 리스트가 담긴 사진이 올라와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PGR21'에는 '화곡동 빌라 근황'라는 제목의 글과 등골을 오싹하게 만든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 속에는 서울 지하철 5호선 화곡역과 까치산역을 중심으로 화곡동 일대 퍼진 경매 물건이 빨간색으로 표시되어 있었다.
또 다른 사진에는 '임차인 현황'과 '건물 등기'가 담겨 있었다. 사진 밑에는 "빨간 게 경매로 넘어간 거다. 전입 날 근저당 잡아놔서 대항력도 후순위다. 악랄하다"라는 분노 섞인 글이 남겨져 있었다.
실제로 전세사기 피해자 89%는 건강 악화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20일부터 24일까지 국토교통부가 심의를 완료한 전세 사기 피해자 489명과 피해자로 인정받지 못한 특별법 제외 대상자 61명 등 총 550명을 대상으로 전수 실태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355명(64.5%)이 조사에 응했고 피해자의 89%는 전세사기 피해를 당한 뒤 신경쇠약, 수면장애, 위장장애 등 건강 악화를 겪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전세사기 피해자 과반이 30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30대 피해자가 56.3%, 20대 피해자도 15.6%, 청소년 피해자도 7명에 달했다. 피해액은 2~3억 원 미만이 58.1%로 가장 많았다.
화곡동 빌라 근황이 담긴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저게 다 세입자의 눈물이겠죠", "남 일 같지 않네요", "화곡동 다가구, 다세대 경매가 523건이네요. 놀라운 건 감정가 대비 마이너스 80프로 이상인 게 부지기수네요", "이 정도면 빌라 공포증 생기겠네요", "동네를 초토화시켰네요" 등 반응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