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토 나와요ㅠㅠ” 무료나눔 받은 '샤워젤리' 먹고 환불 요구한 누리꾼 (후기)

2024-02-16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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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들 경악한 화제의 사연

젤리처럼 생긴 샤워젤을 무료 나눔으로 받은 뒤 환불을 요구한 황당한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3일 'X'(옛 트위터)에 한 네티즌의 당근마켓 무료 나눔 후기 글이 올라왔다.

글에 담긴 사진에는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 이용자들의 대화가 담겨 있다.

A씨와 B씨의 채팅 기록 / 'X'(옛 트위터)
A씨와 B씨의 채팅 기록 / 'X'(옛 트위터)

대화에서 무료 나눔으로 샤워젤을 받은 B 씨가 "지금 속이 안 좋고 계속 토가 나와요ㅠㅠ"라며 환불을 요구하자 A 씨는 "뭔.. 무료 나눔인데 환불을 어떻게 하죠?"라며 황당해했다.

B 씨는 "저 받고 가면서 먹었는데 먹자마자 계속 가래가 끓고 목이 아프고 눈도 아픈데요?"라고 말했다. B 씨는 나눔 받은 샤워젤을 젤리로 착각해 먹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A 씨가 "네? 설마 드셨어요?"라고 묻자 B 씨는 당연하다는 듯 "네 젤리니깐 먹었죠?"라고 답했다.

B씨가 무료 나눔 받은 샤워 젤리 / 러쉬 공식 홈페이지
B씨가 무료 나눔 받은 샤워 젤리 / 러쉬 공식 홈페이지

A 씨가 나눔을 한 샤워 젤리 제품은 화장품 브랜드 'LUSH'(러쉬)에서 출시한 곰돌이 모양의 샤워젤이다. 샤워할 때 쓰는 제품이지만 젤리처럼 생겨 '샤워 젤리'로 불린다. 현재는 판매가 중단된 상태다.

A 씨는 "그냥 너무 황당함"이라며 "저도 주작이면 좋겠어요. 구미베어 보고 젤리인 줄 알고 마신 게 진짜 얼탱이가 없음"이라고 털어놨다.

A씨에게 계속 제품의 원가를 환불해 달라고 요구하는 B씨 / 'X'(옛 트위터)
A씨에게 계속 제품의 원가를 환불해 달라고 요구하는 B씨 / 'X'(옛 트위터)

이후 A 씨는 추가 글을 통해 후기를 밝혔다. B 씨는 채팅으로 샤워젤의 원가를 반복적으로 보내며 환불을 요구했다. A 씨는 "이 사람 원가 알고 있어요. 찐 순수 초딩은 환불해 달라고 안 하고 아프다고만 하니까 제발 쉴드치지 마세요. 아프다면 제가 알아서 연락했겠죠. 최근 거래자라 차단도 못 하고 겁나 괴로워"라고 말했다.

이를 접한 한 'X' 네티즌은 "대충 정황이나 프사 보면 (거래자가) 어린아이로 추정되는데 애들이면 충분히 먹는 젤리로 오인할 수 있지 않나"라며 "이래서 식품류와 흡사하게 생긴 비식품을 만들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함. 노약자는 충분히 모를 수도 있는데 나눔이어도 예방 차원에서 고지해줬으면 좋았을 듯"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러쉬의 모든 제품은 겉표지에 '샤워 젤리', '샤워젤', '샴푸' 등 본래 용도가 적혀 있다. 러쉬를 처음 사용하더라도 용기에 적힌 제품 설명만으로도 충분히 제품의 용도와 정체를 알 수 있다.

사연을 접한 'X' 네티즌들은 "'공짜라면 양잿물도 마신다'는 속담인 줄 알았는데…하이퍼리얼리즘(극사실주의)이었어", "가래가 아니라 거품이 끓는 거겠지. 샤워젤리니까", "아니 먹으면서 못 느끼나? 레전드 진상이네", "맛 더럽게 없을 텐 데 그걸 어떻게 다 먹었지", "이래서 초딩들 어렸을 때부터 핸드폰 쥐여주면 안 됨" 등 반응을 보였다.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