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세브란스, 소방서에 "진료 인력 부족하다" 공문

2024-02-22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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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측 "평소에도 늘 보내던 공문"

'의료 대란'에 실제로 병원들이 환자를 고의로 회피한 듯한 정황이 드러났다.

22일 머니투데이는 "소방당국에 따르면 강남세브란스는 지난 19일 서울종합방재센터에 공문을 보내 '진료 인력 부족하다. 진료 병상 범위가 축소됐다. 경증 환자 이송 자제해달라'고 했다"고 보도했다.

강남세브란스 소속 전공의는 200여 명 수준이다. 전체 의사 인력의 35% 정도다. 이번 파업에 얼마나 참여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병원 측은 "평소에도 응급실 환자가 너무 많을 경우에는 소방당국에 이송 자제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낸다"고 해명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강남세브란스는 지난 16일 전공의 집단 사직서 제출과 이탈 행렬이 가장 먼저 나타난 병원이다. 전공의 참여도가 유독 높은 데다 마취통증의학과 전공의도 대거 이탈하며 원활한 수술이 어려워졌다.

중앙응급의료센터 관계자는 "각 병원에서 입력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응급실 종합상황판을 운영하고 있다"며 "빅5 병원에서 전공의 파업 이후에 기준 병상수를 줄였더라 해도 그 병원의 전산팀과 의사소통 과정에서 누락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이어 "병상수는 줄여도 긴급한 환자를 받겠다는 의미에서 전산에 병상수를 파업 전과 같은 수치로 유지할 수도 있다"고 했다.

세브란스병원과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수술실 운영 관련 공지'를 내고 예정된 수술의 절반 이상을 취소하기로 했다. 수술실 22개 중 10개만 운영하고 있다. 가동률이 절반도 안 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