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참전한 가운데...'매국노' 논란 양궁 안산, 빛삭 이후 근황

2024-03-18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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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한 일식당에 매국노란 발언 남겨
논란 불거진 와중에 인스타에 근황 올려

2020 도쿄 올림픽 양궁 금메달리스트 안산이 광주의 한 일식당을 두고 '매국노'라는 발언을 해 논란을 빚은 가운데, 안산이 자신의 근황을 당당하게 공개했다.

양궁선수 안산 / 뉴스1
양궁선수 안산 / 뉴스1

안산은 1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전주 한옥마을로 추정되는 한 기와집 담벼락을 배경으로 독사진을 올렸다. 또 사진에 "전주~"라는 짧은 글을 남겨 자신이 전주에 방문했다고 알렸다.

안산이 남긴 인스타그램 스토리 / 안산 인스타그램
안산이 남긴 인스타그램 스토리 / 안산 인스타그램

앞서 안산은 지난 1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사진과 함께 "한국에 매국노 왜 이렇게 많냐"라는 글을 올렸다. 사진에는 일식당 내부에 설치된 인테리어용 전광판이 담겼다. 전광판에는 '국제선 출국(일본행)'을 뜻하는 일본식 한자 문구 '国際線 出発(日本行)'가 적혀있었다. 공항내 전광판과 흡사한 모습이다.

X(옛 트위터) 등에서 이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일식당 매국노 발언 논란과 관련해 "관광할 시간에 해명해야 한다", "사과는 언제 하는 거냐", "피해 업주에게 빨리 보상해라", "이런 사람이 국가대표였다니" 등 강력한 비판을 남겼다.

논란이 되자 안산은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린 자신의 게시물들을 모두 내렸다.

지난 16일 안산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사진과 함께 '한국에 매국노 왜 이렇게 많냐'라는 글을 올렸다. 사진은 '국제선 출국(일본행)'을 뜻하는 일본식 한자 문구 '国際線 出発(日本行)'가 적혀있는 식당내 전광판 모습. / 안산 인스타그램
지난 16일 안산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사진과 함께 "한국에 매국노 왜 이렇게 많냐"라는 글을 올렸다. 사진은 '국제선 출국(일본행)'을 뜻하는 일본식 한자 문구 '国際線 出発(日本行)'가 적혀있는 식당내 전광판 모습. / 안산 인스타그램

한편 안산에게 저격당한 해당 업체인 스페샬나잇트의 권순호 대표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최근 한 스토리 게시물이 온라인상에 확산하면서 저의 브랜드는 친일 논란에 중심이 됐다”며 “파생되는 루머와 억측으로 한순간에 저는 친일파의 후손으로 둔갑했고, 저의 브랜드는 매국 브랜드가 됐다”고 밝혔다.

권순호 대표. / 권순호 인스타그램
권순호 대표. / 권순호 인스타그램

이어 권 대표는 “저는 올해 (나이) 스물 여덟으로, 외식업에 종사하다 2년 전 열다섯 평 남짓한 나베(냄비 요리) 전문 이자카야(선술집)를 시장에 오픈했다. 모두가 그렇듯 코로나로 어려운 시기를 보냈고, 코로나가 끝날 무렵 외국 여행이 제한됐던 때였기에 일본의 오사카를 테마로 해 브랜드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논란이 된 해당 매장은 광주에 있는 쇼핑몰의 ‘트립 투 재팬’이라는 일본 테마 거리 내 입점한 매장”이라며 “논란으로 적지 않은 메시지를 받았고 순식간에 저는 친일파의 후손이 됐으며 저를 비롯한 점주들은 ‘매국노’, ‘죽었으면 좋겠다’는 악플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어젯밤 어머니와 통화 후 어머니의 문자에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아 한숨도 자지 못했다”라고도 했다.

끝으로 권 대표는 “아직 미숙한 대표로서 이런 상황을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몹시 어렵다”며 “팬데믹의 여파가 가시지 않은 채 찾아온 불황 속에서도 노고를 하는 동료와 점주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더 이상 아프지 않도록 논란이 종식되길 진심을 담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위키트리는 매국노 발언 논란과 관련해 안산에 연락했으나 닿지 않았다.

현역 정치인도 해당 논란에 참전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진 한 장에 매국노 친일파가 된 권순호 대표님. 연락주시면 제가 돕겠다'라는 제목 글을 게재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 뉴스1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 뉴스1

하 의원은 “최근 유명 양궁 국가대표 선수가 자신의 SNS에 특정 매장의 사진을 게시하며 ‘한국은 왜 이렇게 매국노가 많냐’라는 글을 남겨 논란이 되고 있다”며 “해당 매장은 세계 여행을 테마로 한 다양한 국가 콘셉트 중 하나로 일본식 식당을 포함하고 있을 뿐 매국노나 친일파와 아무 관련이 없다”고 했다.

또 “그 사진 하나로 받은 엄청난 악플 세례 때문에 식당 대표인 권순호 대표가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며 “국가대표로서 큰 영향력을 가진 선수의 경솔한 발언으로 젊은 사업가의 노력을 수포로 만들려는 것 같아 안타까울 뿐”이라고 덧붙였다.

하 의원은 “대한체육회 및 중소벤처기업부를 포함한 관련 기관에서 이 사안에 대해 신속히 조치하도록 노력해보겠다”며 “남은 임기 동안 제 할 일 끝까지 하겠다”고 밝혔다.

부산 해운대갑 3선인 하 의원은 지난해 10월 “서울에서 총선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한 뒤 중·성동을로 출마 지역구를 확정했으나 이혜훈 전 의원과의 경선에서 패해 공천을 받지 못했다.

home 이범희 기자 heebe904@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