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피해 상상 못 했다” 양궁 선수 안산 사과문 (전문)

2024-03-19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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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이 19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내용

양궁 선수 안산이 결국 사과했다.

안산은 일본풍 주점에 '매국노'라고 적은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가 뭇매를 맞았다.

양궁 선수 안산 / 연합뉴스
양궁 선수 안산 / 연합뉴스

안산은 19일 오후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인으로서의 본분은 잊은 채 지난 3월 16일, 무심코 올린 게시물이 이렇게 큰 실망과 피해를 드리게 될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업체 대표님을 직접 찾아뵙고 사과드리고자 했지만 일정상 대표님을 대면하기에 어려움이 있었고 그래도 어떻게 든 먼저 연락을 드리고 제 진심이 담긴 사과의 마음을 표현해 보고자 업체 대표님께 연락을 드렸다. 이후에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대표님께 직접 찾아뵙고 사과드리겠다"라고 했다.

안산은 "이번 국가대표 선발전 이후 공인으로서의 긴장감을 놓치게 됐고 특정 매장이나 개인을 비하하고자 할 의도는 절대 아니었으나,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저의 언행으로 생업에서 고군분투하시는 OOOOOO의 대표님, 점주님들, 그리고 관련 외식업에 종사하시는 모든 분들이 받으셨을 피해와 마음의 상처는 제가 감히 헤아릴 수 없었던 것 같다. 이 점 반성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일을 계기로 국가를 대표하는 운동선수이자 공인으로서의 무게감을 다시 한번 절감했고 한 명의 사람으로서 더 성숙해야 함을 가슴 깊이 깨달았다. 앞으로 좁은 시야에서 벗어나 대한민국의 양궁인이자 체육인, 그리고 공인으로서 더욱 성숙한 사람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되겠다"라고 했다.

안산은 지난 16일 인스타그램에 '국제선 출국(일본행)'이라고 일본식 한자로 적힌 전광판 사진을 올리며 별다른 설명 없이 "한국에 매국노 왜 이렇게 많냐"라고 적었다. 이 전광판은 광주시 광산구에 있는 한 쇼핑몰 일본 테마 거리 입구 장식을 위해 설치됐다.

안산의 게시글은 현재는 삭제됐지만 캡처 이미지가 SNS와 주요 커뮤니티에 퍼지면서 이곳에 입점한 일본풍 주점에 대한 악플이 쏟아졌다.

이런 가운데 이종민 자영업연대 대표는 19일 연합뉴스에 "안산은 경솔한 주장으로 해당 주점 브랜드 대표와 가맹점주는 물론이고 일본풍 음식을 파는 자영업자, 그리고 묵묵히 가게를 지키는 700만 사장님 모두에게 모독감을 줬다. 선량한 자영업자 전체를 모욕한 것에 대해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영업자의 피해를 신경 쓰지 않는 일부 무책임한 사람들의 태도에 경종을 울리고자 고소를 제기했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며 안산의 책임 있는 사과와 보상을 요구한다"라고 했다.

다음은 안산 사과문 전문이다.

안녕하세요. 양궁 선수 안산입니다.

먼저 최근 저의 언행으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OOOOOO 대표님, 점주분들, 관련 외식업에 종사하시는 모든 분들과 국민여러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공인으로서의 본분은 잊은 채 지난 3월 16일, 무심코 올린 게시물이 이렇게 큰 실망과 피해를 드리게 될 줄은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업체 대표님을 직접 찾아뵙고 사과드리고자 했지만, 일정상 대표님을 대면하기에 어려움이 있었고, 그래도 어떻게 든 먼저 연락을 드리고 제 진심이 담긴 사과의 마음을 표현해 보고자 업체 대표님께 연락을 드렸습니다. 이후에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대표님께 직접 찾아뵙고 사과드리겠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일 수 있지만, 저는 17살부터 양궁 국가대표 선수로 생활하며 국가대표와 대한민국에 대한 큰 자부심이 있었습니다. 오랜 기간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로 활동하며 태극기를 가장 높은 곳에 올리고자 하며 노력해왔던 지난 국가대표 활동 당시에는 매 순간에 있어 긴장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국가대표 선발전 이후 공인으로서의 긴장감을 놓치게 되었고 특정 매장이나 개인을 비하하고자 할 의도는 절대 아니었으나,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저의 언행으로 생업에서 고군분투하시는 스페샬나잇트의 대표님, 점주님들, 그리고 관련 외식업에 종사하시는 모든 분들이 받으셨을 피해와 마음의 상처는 제가 감히 헤아릴 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 점 반성하고 있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국가를 대표하는 운동선수이자 공인으로서의 무게감을 다시 한번 절감했고, 한 명의 사람으로서 더 성숙해야 함을 가슴 깊이 깨달았습니다. 앞으로 좁은 시야에서 벗어나 대한민국의 양궁인이자 체육인, 그리고 공인으로서 더욱 성숙한 사람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되겠습니다.

다시 한번 저로 인해 큰 상처를 입으신 해당 외식업체 대표님과 점주님, 관련자 분들을 포함한 모든 분들께 사과드립니다.

03월 19일 안산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