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원이 우리 집 현관문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왔습니다”

2024-03-22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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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어록 비밀번호를 어떻게 알았냈나 했더니...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로 제작한 AI 이미지.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로 제작한 AI 이미지.

서울에서 소름 끼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여성 고객의 휴대전화 번호로 도어록을 연 뒤 집에 무단 침입한 혐의를 받는 우체국 택배원이 경찰에 붙잡혔다고 뉴시스가 22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서울 서부경찰서가 전날 오전 10시20분께 30대 남성 A 씨를 주거침입 혐의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A 씨는 서울의 한 우체국 택배원으로 근무하며 알게 된 20대 여성의 휴대전화 번호 뒷자리를 도어록에 입력해 문을 열고 여성 집에 침입한 혐의를 받는다.

집에 있던 여성은 A 씨를 돌려보낸 뒤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범행 약 1시간 후에 그를 체포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경찰은 혐의를 인정한 A 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범행 경위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현관문 비밀번호를 휴대전화 뒷자리로 설정하는 것은 집에 도둑을 부르는 지름길이다.

실제로 도어록 비밀번호와 휴대전화 뒷자리가 같은 까닭에 집이 털린 사람을 흔하게 볼 수 있다.

한 누리꾼은 클리앙에 글을 올려 “현관문 비밀번호가 휴대폰 뒷자리랑 같은 분은 지금 바로 바꿔야 한다. 친구 집이 그것 때문에 털렸다고 한다. 도둑이 들어서 CC(폐쇄회로)TV를 보고 잡아냈는데 휴대폰 뒷번호로 (현관문 비밀번호를) 때려 맞췄다고 진술했다더라”라고 말했다.

한편 도어록은 지문이 남지 않게 관리해야 한다. 절도범이 형광펜을 이용해 아파트 현관 도어록 비밀번호를 알아낸 뒤 주인이 없는 틈을 타 금품을 훔친 사건이 2022년 발생한 적이 있다.

당시 45세였던 절도범은 대전과 충남 천안의 아파트에 침입해 4100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대전지법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절도범은 현관 도어록 숫자판에 형광펜을 칠한 뒤 집주인이 문을 열면서 지문 흔적을 남긴 숫자를 조합해 비밀번호를 파악한 것으로 드러났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