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태국 축구] “주민규 대체 왜 뺀거냐”…황선홍이 교체 결정한 진짜 이유

2024-03-22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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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승부로 끝난 한국 태국 축구
황선홍 감독의 태국전 주민규 평가

전 국민 큰 관심과 기대 속에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아시아 지역 2차예선 C조 3차전 태국전은 무승부로 끝이 났다. 홈에서 열린 경기였던 만큼 대한민국 대표팀이 이번 태국전에서 승점 3점을 챙기지 못한 점은 너무나도 아쉬운 점이다.

(왼쪽)쇄도하는 주민규. (오른쪽)황선홍 A대표팀 임시 감독. / 뉴스1
(왼쪽)쇄도하는 주민규. (오른쪽)황선홍 A대표팀 임시 감독. / 뉴스1

다만 이런 가운데에서도 얻은 수확은 분명 있다. 바로 역대 최고령(33세 343일) A매치 데뷔 기록을 쓴 공격수 주민규(울산 HD)다.

주민규는 지난 21일 열린 태국전에서 원톱으로 선발 출전했다. 탄탄한 피지컬을 기반으로 주민규는 최전방에서 수비를 등지고 다른 선수들에게 공을 돌려주는 남다른 연계 플레이를 보여줬다. 전반 주요 장면에서 포착된 '주민규-이재성-손흥민' 연계 플레이는 특히 많은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주민규가 결정적인 득점 찬스에서 기회를 놓친 것은 분명 아쉬운 포인트였지만, 주민규 대표팀 선발카드 자체는 옳은 결정이었음이 이번 경기에서 여러 차례 입증됐다.

하지만 주민규는 후반 중반쯤 교체됐다. 황선홍 감독은 주민규, 정우영을 빼고 빈자리에 홍현석, 이강인을 투입시켰다. 이강인의 후반 교체 출전은 어느 정도 예상된 내용이었다. 하지만 주민규 후반 교체에는 축구팬들 반응이 엇갈렸다.

태국전 종료 직후 대한축구협회 공식 인스타그램에는 "주민규 뺀 거 이해 안 되면 추천 눌러달라" "주민규를 왜 빼냐고" "주민규 잘하고 있는데 왜 뺐지" 등의 댓글들이 이어졌다.

메모하는 황선홍 감독. / 뉴스1
메모하는 황선홍 감독. / 뉴스1

황선홍 감독은 경기 직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주민규 후반 교체는 '계산된 부분'이었다고 단언했다.

황 감독은 "주민규는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했다. 일찍 뺀 건 그 정도 소화할 거라 생각했다. 계산된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변화를 좀 줘서 경기를 주도하고 싶었다. 교체하는 타이밍에서 실점했다. 흐름이 달라지면서 엇박자가 난 것 같다"고 털어놨다.

주민규는 인터뷰에서 "국가대표 데뷔전을 치르기 위해 정말 수없이 많은 노력을 했고, 수없이 상상하면서 꿈도 꿨다. 그 꿈이 현실이 돼서 정말 기뻤다"라며 "하지만 승리를 가져오지 못해 아쉬움이 많이 큰 경기였다"고 데뷔전 소감에 대해 밝혔다.

그는 "최선을 다해 도움을 주려고 노력했다. 만족스러운 경기는 아니었지만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데뷔전이었기 때문에 자신의 모든 걸 쏟아냈다"고 덧붙였다.

아쉬운 골 기회. / 뉴스1
아쉬운 골 기회. / 뉴스1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놓친 것 관련해서 주민규는 "경기장 상태가 안 좋았기 때문에 나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런데 공이 불규칙하게 오는 바람에 득점하지 못했다. 그 장면이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며 큰 아쉬움을 표했다.

한편 대한민국 대표팀은 다음 경기를 위해 22일 태국 방콕으로 출국한다. 대한민국 태국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아시아 지역 2차예선 C조 4차전은 오는 26일(한국 시각) 오후 9시 30분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

아시아 조별리그 아쉬운 무승부. / 뉴스1
아시아 조별리그 아쉬운 무승부. / 뉴스1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