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구단 통틀어 타율 1위… 이 한국인 선수, 메이저리그서 믿기지 않는 기록

2024-03-25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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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준, 이대로 빅리그 입성하나

박효준 / 박효준 인스타그램
박효준 / 박효준 인스타그램
마이너리그 초청 선수 신분으로 미국프로야구(MLB) 시범경기에 출전 중인 박효준(27·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이 타율을 0.500으로 끌어올렸다. 빅리그 합류가 확실하단 말이 나온다.

박효준은 24일 애리조나주 메이사의 호호캠 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9번 타자 좌익수로 출전해 2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이날 시범경기 7번째 멀티 히트 경기를 만들어낸 박효준은 타율 0.500까지 끌어올렸다. 방망이를 고작 몇 번 휘두르고 기록한 타율이 아니다. 42타수에서 21안타를 때렸다.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타율 1위다. 올 시즌 시범경기에서 30개 구단 타자 중 가장 많은 안타를 때린 선수가 바로 박효준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돌풍의 주인공이라며 박효준을 특별히 조명했다. 불가능할 것만 같았던 개막전 로스터 진입도 현실화할 것으로 보인다.

MLB닷컴에 따르면 마크 캇세이 오클랜드 감독은 "미겔 안두하르가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며 대체선수 필요성을 제기한 뒤 "박효준이 제한된 기간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인상을 남겼다"고 말했다. 개막전 로스터 포함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박효준은 강도 높은 훈련을 했다면서 빅리그에서 팀 승리를 돕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빅리그 엔트리에 포함될 것 같냐는 물음에 "오클랜드에서 뛰고 싶다는 생각을 몇 년 전부터 했다"며 "데뷔 후 최고의 오프시즌을 보냈고 그 결과를 시범경기에서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육체적, 정신적으로 난 준비가 다 됐다"고 답했다.

그는 박효준은 최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서울 시리즈'가 메이저리그 진입을 더욱 원하는 계기가 됐다면서 "한국에서 메이저리그 경기가 열릴 줄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는데 (서울시리즈가) 정말 대단했다"며 "언젠가 나도 한국에서 열리는 경기에 뛰고 싶다"고 했다.

박효준의 시범경기 21경기 중 삼진은 단 한 개에 불과하고 볼넷은 아예 없다. 극단적일 정도의 공격성이 박효준이 엔트리에 들기 위해 얼마나 절박한지 보여준다.

상황은 나쁘지 않게 흘러가고 있다. 공교롭게도 시범경기에서 팀 내 홈런 1위를 기록한 미겔 안두하가 무릎 부상으로 최소 4주 이상 이탈하게 됐다. 개막전 명단에 합류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활동 무대를 메이저리그로 옮기는 것도 꿈은 아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