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초반 여자 기아 팬입니다… 같이 잠실구장 가실 분 구해요~”

2024-03-26 10:49

add remove print link

여자는 누구나…남자는 '이런 조건' 충족해야

서울 잠실야구장 관중석의 기아타이거즈 팬들. / 뉴스1
서울 잠실야구장 관중석의 기아타이거즈 팬들. / 뉴스1

올해 프로야구 개막을 맞아 한 여성 팬의 깜찍한 경기 직관 동행 모집 공고문이 화제다.

과거 한 인터넷 카페에 올라왔던 '이번 주 일요일 잠실야구장 가실 분'이라는 구인 공고문이 최근 에펨코리아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 화자하고 있다.

20대 초반으로 기아 타이거즈 팬이라는 여성 A 씨는 "같이 (서울) 잠실구장 가실 분 구한다"며 지원 자격을 나열했다.

에펨코리아
에펨코리아

우선 여자가 대상이다. 나이는 상관없다. 기아 팬이 아니어도 무방하다.

그는 "유니폼이 없으면 빌려준다"며 "야구 룰을 몰라도 같이 즐기면 OK"라고 했다.

남자이더라도 손은 들 수 있다. 대신 극상의 허들이 기다리고 있다.

용모 단정하고, 키가 190cm 이상이어야 한다.

각종 자격증도 필요하다. 토익이 만점(990점 이상)이어야 하고, 중국어능력시험(HSK)은 6급을 따야 한다. 레크리에이션 강사 자격증도 필수다. 거기다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으나 경운기 운전면허증도 갖춰야 한다.

이게 다가 아니다. 기아 타이거즈의 역사와 현재 구단의 문제점 및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5매 분량의 리포트를 제출해야 한다.

사실상 남자는 거절하겠다는 의사를 에둘러 표현한 셈이다. 남자는 연락하지 말라는 강력한 의지를 보인 것이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경운기는 또 뭐야", "저래도 연락할 남자들 있다", "조건 다 부합하면 저분도 포기하고 같이 갈듯", "기아 팬 남자 중에 저 조건 다 갖춘 사람 있을까", "경운기 면허가 진짜 빡세네" 등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