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광안동 식물 살해범” 최근 발생한 소름 쫙 끼치는 미스터리 사건

2024-03-26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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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는 분 꼭 연락 좀 주시길 바랍니다”

부산 한 카페 앞에서 미스터리하면서도 다소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해 주목받고 있다.

부산 한 카페 앞에서 미스터리 하면서도 다소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해 주목받고 있다. /    A 씨 인스타그램
부산 한 카페 앞에서 미스터리 하면서도 다소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해 주목받고 있다. / A 씨 인스타그램

최근 부산 광안동에 위치한 P 카페 대표 A 씨는 인스타그램에 '부산 광안동 식물 살해범'이라는 영상을 게재했다. A 씨가 올린 영상은 카페 앞에 설치해둔 CC(폐쇄회로)TV에 녹화된 것이었다.

해당 영상엔 중년으로 보이는 한 여성이 카페 문 앞에 있는 식물을 가차 없이 훼손한 다음 유유히 사라지는 모습이 담겨 있다. 문제의 여성은 마스크와 모자 등으로 얼굴을 가린 채 카페로 접근했다. 그런 뒤 식물 이파리와 줄기를 확 꺾어버렸다. 꺾은 이파리와 줄기를 그대로 들고 CCTV 화면 밖으로 사라졌다.

'부산 광안동 식물 살해범' CCTV 영상. / A 씨 인스타그램

영상과 함께 A 씨는 "카페 하면서 다양한 일 겪어 봤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멀었다 진짜…"라며 한탄 섞인 말을 남겼다.

그러면서 "오픈할 때 직접 식물원까지 가서 데려온 아이라서 정도 들었는데... 이제 봄이라 밖에 두고 퇴근하고 출근하니 저 모양"이라며 "광안동 식물 살해 및 유기범을 찾는다. 제보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사연이 26일 더쿠 등 국내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 SNS로 퍼지며 논란이 일파만파 커졌다. 네티즌들은 "아니 손이 톱이야? 어떻게 저렇게 잘려?" "진짜 너무 속상하다. 꼭 잡았으면" "윗부분을 일부러 가져간 것처럼 보이네" "단호해 보이는 거 보니까 나무대가 어디 필요한가" "병이다 진짜" "왜 저래" "범죄의식이라는 개념이 없어" "미쳤네" "한두 번 해본 솜씨가 아닌데?" "너무 사정없이 꺾어버려서 소름 끼치네" "넘 무서워" "진짜 속상하겠다"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이 사건에 대해 좀 더 알아보기 위해 위키트리는 A 씨에게 직접 연락을 취해봤다.

A 씨에 따르면 아직 범인은 잡히지 않은 상태이고, 해당 사건은 지난 18일 오전 6시 43분쯤 발생했다. 이른 아침 시간이라 카페 주변 도로에 지나다니던 사람이나 목격자는 거의 없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부산 광안동에서 카페를 약 1년 반쯤 운영하고 있다는 A 씨는 "그동안 카페를 운영하면서 이런 일을 겪은 건 정말 처음"이라며 "너무 당황스럽다"고 심경을 전했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너무 화가 났다. 범인을 찾아 직접 큰소리치면서 따져 묻고 싶은 마음이었다"면서도 "그런데 지금은 이 일에 대해 많은 분들이 같이 공감해 주시고 위로해 주시고 욕도 해주시고 하니까 어느 정도 진정이 됐다. 오히려 범인에게 동점심까지 생길 지경"이라고 털어놨다.

경찰에 신고는 했는지 묻자 A 씨는 "화는 정말 많이 났지만 경찰에 신고할 만큼의 중한 사건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마지막 남은 인류애라고도 볼 수 있겠다""그리고 경찰에 신고를 하면 어찌됐든 제 에너지가 그만큼 소비되고 할 텐데 그러길 원치 않는다. 처벌을 원하는 건 아니다"라고 답했다.

혹시 범인으로 의심되는 인물이 있는지 묻자 A씨는 "전혀 누가 저지른 행동인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며 허탈함을 표했다.

A 씨는 "다른 분들이 저 같은 일을 겪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 사건이 공론화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A 씨가 당한 해당 사건은 현행범으로 112 신고가 가능한 행위인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재물손괴죄 등에 성립될 것으로 보인다.

형법 제366조에 따르면 재물손괴죄는 타인의 소유물에 대한 효용의 전부 또는 일부를 침해하겠다는 인식을 가지고 물건의 전부 또는 일부에 대하여 유형력을 행사함으로써 그 원래의 용도에 따른 효용을 멸실시키거나 감손시킬 때 성립한다. 재물손괴죄가 성립되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7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